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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김지형 위원장 "삼성 변화는 우리 사회에 주어진 기회"

2020-01-10 09:37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삼성그룹 준법감시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지형 전 대법관(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이 9일 서대문구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에 내정된 김지형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가 "삼성 최고경영진이 변하면 기업 전반이 변하고, 기업이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간담회를 열고 삼성 준법감시위 위원장 수락 배경과 위원회 운영 방식 등을 공개했다. 그는 "노조, 경영권 등 성역을 두지 않고 법 위반 리스크를 관리해 삼성과 우리 사회 사이 막힌 벽을 부수고 화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위원장 수락 배경은.
▲제안을 수락하기까지 망설였다. 가장 큰 이유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제대로된 조치를 취해내지 못하면 나에게도 큰 불명예다. 삼성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우리 사회에 주어진 기회라고 생각한 것이 돌아서게 했다. 기회를 놓치는 것은 더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났느냐.
▲직접 만났다. 삼성이 진정한 의지를 갖고 있는지, 위원회가 생각하는 독립성을 확실하게 보장해줄 수 있는지 그룹 총수의 확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만나서 약속과 다짐을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이 흔쾌히 수락했다. 

-정준영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요구로 만들어진 건가.
▲위원회가 마련된 계기는 이재용 부회장 형사재판 재판장의 권유로부터 시작됐다. 자율적이고 실효적인 준법감시체계를 마련하라는 재판장의 생각과 위원회 구성은 큰 차이 없을 것 같다. 위원회 제도가 어떻게 마련됐는지는 재판부에 자연스럽게 전달될 것으로 본다. 

-삼성의 기존 위반사항에 대한 징계를 요구할 것인가.
▲위원회 설립 이후 사안들을 중점으로 조사에 들어갈 것을 원칙으로 한다.

-위원회 운영 기간과 위원들 보수는 어떠한가.
▲위원회는 상설기구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계속 유지된다. 위원들은 무보수는 아니고 최소한의 수당은 받을 것이다. 삼성 7개 계열사들이 위원회 운영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할 것으로 본다. 사안을 두고 만장일치로 결정되는지 등 구체적인 부분은 위원회 운영 규정에 담길거다. 현재 만들고 있는 과정이고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공개하기는 어렵다. 

-노조 의견도 수렴할 예정인가.
▲노동에 대한 준법정신 문제도 성역없이 들여다볼 것이다. 

-기존 비슷한 기관이 있었는데 작동하지 못했다.
▲지금도 법 위반 리스크 사안이 이사회 의결 사항으로 다뤄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문제가 생겼던 것이 위원회 출범 계기가 됐다. 왜 실효적으로 작동하지 못했는지 먼저 분석해 나가겠다. 제도적 부족이 있었다면 보완하고 개선방안을 만들지 고민하겠다. 

-위원 구성을 보면 회계 전문가가 빠졌다.
▲외부 전문가에게 요청해서 도움을 받으려고 한다. 위원들에만 의존할 것은 아니고 별도의 위원회를 지원하는 사무기구를 둘 거다. 이 기구 역시 회사나 정부에 편중될 가능성을 의식하고 충분한 독립성을 약속받아 위원회 지시에 의해 운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에서 각종 사고가 발생하는데 7개 계열사 선정에 빠진 이유는. 
▲빠진 이유는 모르고 내가 답을 주기는 어렵다. 계열사는 앞으로 점차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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