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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실적 ‘뒷걸음’…윤종원 해법은?

2020-02-11 11:42 | 이동은 기자 | deun_lee@naver.com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해오던 기업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8% 가까이 뒷걸음질 쳤다. 지속된 저금리 기조로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경영환경이 어려워질 가운데 윤종원 신임 행장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해법이 주목받고 있다. 윤 행장은 중기 대출을 위주로 혁신금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IBK기업은행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전날 2019년 실적을 발표했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6275억원으로 전년보다 7.8% 감소했다.

그동안 기업은행은 2016년 1조1646억원, 2017년 1조5085억원, 2018년 1조7643억원 등 3년 연속으로 최대 실적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급격한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연간 0.09%포인트 떨어지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총 대출 규모가 13조3000억원 늘어나면서 이자이익은 2.1% 소폭 증가했지만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비이자이익도 5783억원으로 7.7% 하락했다. 제충당금순전입액도 전년보다 1100억원 가량 늘어나는 등 추가 비용도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지난해 기업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올해 영업환경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신예대율·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시중은행들이 기업은행의 주수익원인 중소기업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각각 91조1620억원과 103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6조1900억원(7.3%), 5조3000억원(5.4%) 늘었다.

사진=IBK기업은행


이에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서 어떻게 우위를 차지할 것이냐가 윤종원 기업은행장의 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기업은행의 지난해말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전년보다 11조1000억원(7.3%) 증가한 162조7000억원으로 시장점유율 22.6%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윤 행장은 취임식에서 “혁신금융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혁신적으로 변화해 중소기업의 다양한 금융수요에 부응해야 한다”며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가에게 모험자본을 충분히 공급하고 성장단계별로 맞춤형 지원체계를 갖추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시중은행과 경쟁하는 대신 국책은행으로서의 기업은행 고유 업무에 주력한다면 이익 안정성은 크게 늘어날 것이다”며 “시중은행이 제공하지 못하는 성장성 있는 스타트업 등 우량 중소기업을 발굴해 적정금리로 제공한다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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