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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위아래로 접는 IT용 패널 '주력'

2020-02-18 14:02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LG디스플레이의 노트북용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된 레노버 씽크패드 X1 폴드. /사진=레노버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디스플레이 업계가 상하좌우 접는 폴더블 시장을 통해 성숙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노트북, 태블릿 등 IT용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초점을 맞춰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화웨이 등이 잇따라 폴더블폰 출시를 발표하며 관련 디스플레이 성장세가 주목된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DSCC는 전 세계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올해 540만대에서 오는 2023년에는 688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시장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CSOT가 선점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 아산공장과 베트남에서 팹, 모듈 등을 생산해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에 공급하고 있다. 모토로라와 화웨이의 디스플레이는 BOE가 납품한다. 

80%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연장 선상에서 폴더블폰 디스플레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반면 중국 디스플레이패널 제조사들은 품질과 생산 규모 등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모토로라 폴더블폰 레이저는 패널 양산 수율이 10% 수준에 그치며 양산 시점이 밀린 상태다. CSOT는 폴더블 패널 시제품 생산 수준에 멈춰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와 기술이 선행돼야 하는 시장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은 접었다 폈다 하는 횟수가 많은 만큼 내구성이 중요하다"며 "후발주자들이 들어 오기에는 난이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스마트용보다 IT용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겨낭할 계획이다.

고객사인 레노버의 '씽크패드 X1 폴드' 모델이 예정대로 올해 하반기 출시되면 LG디스플레이는 2분기부터 구미 공장에서 노트북용 접는 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CES에서 공개된 바 있는 '씽크패드 X1 폴드'에는 LG디스플레이의 13.3인치 접이식 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완전히 펼쳐 태블릿처럼 쓰거나 화면을 접어 노트북처럼도 사용할 수 있다. 접으면 물리적 키보드가 아닌 아래 화면에 터치식 키보드가 나타난다.

미국 델 역시 폴더블 노트북 '콘셉트 오리' 시제품을 공개했다. 13인치 화면을 90도로 접어 반은 스크린 키보드로 나머지는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PC 매거진 등 외신은 델이 디스플레이 공급사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레노버와 델의 폴더블 노트북 화면 비율이 4:3으로 같은 점 등을 볼 때 델 공급사 역시 LG디스플레이일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또한 노트북용 폴더블 디스플레이 양산 계획을 둔 곳은 아직까지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다. 

LG디스플레이는 당분간 노트북, 태블릿 등 제품에 집중하고 스마트폰용 등 다른 폴더블 디스플레이 양산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수익 회복에 방점을 찍어야 하는 시기여서 폴더블 스마트폰 분야에 추가 투자를 할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영업 손실 1조3594억원을 기록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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