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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무덤' 인천 부동산 시장 분위기 '반전'…왜?

2020-02-27 13:05 | 유진의 기자 | joy0536@naver.com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도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가 2·20부동산대책을 통해 수도권 중심으로 규제 범위를 확대시킨 가운데 인천 일부 비규제지역에서는 투자자들이 몰리는 등 분위기가 반전됐다. 특히 영종도·검단신도시를 비롯한 인천 중심지역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미분양이 해소되고, 웃돈(프리미엄)이 붙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20부동산대책 발표로 수도권 규제지역이 확대되자 비규제지역을 찾아 나선 투자자들이 인천 영종도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으로 함께 묶인 송도·청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고 전세금이 지난해 수준에 머물러 있어 영종도에 '갭투자'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2018년 국토교통부가 인천 계양과 부천 대장 지역을 3기신도시로 발표하면서 '미분양의 무덤'이 된 검단신도시는 비규제지역으로 인한 풍선효과를 누리면서 최근 서울 접근성이 재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분양권에 프리미엄이 붙는 등 투자자들이 관심이 갖기 시작했고, 전매제한이 지난 신축 아파트 분양권에 1억원이 넘는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하면서 미분양을 털어내는 모습이다.

우선 영종도 중산동 시세는 1년 새 4000만원~8000만원 뛰었다. 지난해 2월 1억9500만원(10층)에 거래된 중산동 '영종우미린1단지' 전용 60㎡의 경우 올 2월 2억3600만원(9층)에 팔려 4100만원 올랐다. 중산동 대형평수 대장주인 '영종스카이시티자이' 전용 91㎡도 지난해 3억3969만원(21층) 하던 매물이 이달 4억1900만원(18층)에 거래돼 1년 사이에 7931만원 올랐다.

검단신도시의 경우도 전매제한이 풀린 단지에 프리미엄이 붙기 시작했다. 2021년 7월 입주하는 검단 금호어울림더센트럴은 전용면적 84㎡ 분양권에 1억100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됐다. 검단 첫 분양 단지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 1차'와 '금호어울림센트럴' '유승한내들에듀파크' 등 초기에 공급된 3개 단지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전매제한이 풀려 2000만원에서 1억원까지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특히 지난달 분양한 '검단 파라곤센트럴파크'의 경우 전용 84㎡B(해당 지역) 당첨 최고 가점이 79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전문가들은 서울 고가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가 강화된데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를 이끌던 ‘수용성(수원·용인·성남시)’을 정부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자, 교통·개발 호재가 예정된 비규제지역으로 관심이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영종도는 제3연륙교가 가장 큰 교통호재다. 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영종도와 육지를 잇는 세 번째 교량인 제3연륙교를 연내 착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는 4∼6월 제3연륙교 설계경제성 검토(VE), 지방건설기술심의, 환경영향평가 협의 등 행정 절차를 밟고 8월 실시 계획 인가와 실시 설계 용역 준공을 거쳐 12월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검단신도시도 서울 접근성으로 인한 잠재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이 개통돼 계양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하면 서울역까지 30분이면 도착한다. 메트로 9호선이 연결된다면 신논현역까지 34분 정도 소요된다. 1호선 검단 연장 공사는 종점인 계양역에서 검단신도시 동부 1단계 사업지 내 101역부터 102, 103역(가칭)등 서부 2단계 사업지까지 3개 정류장을 늘리는 사업이다. 2020년 상반기 착공, 2024년 완공 및 개통될 계획이다.

해당 지역에서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 제약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정부가 특정 지역을 겨냥한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 때마다 대출이나 청약 규제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지역으로 투자 수요가 옮겨가고 집값이 뛰는 장세는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영종도 운서동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현재 운서동은 84㎡기준으로 3억5000만원 대로 시세가 형성돼 있고, 특히 운서동에 오피스텔 공급이 많았는데 현재 거의 소진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교통여건이 아직 개선되지 못하고 있지만, 비규제지역으로 향후 상승할 기대감을 가지고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이전 12·16대책 발표 이후에도 가격상승을 주도했다가 고가 아파트 분포돼 있는 서울 및 서울과 인접한 지역이 둔화되고 하향 조정되면서, 그에 따른 비규제지역에서 가격대를 맞춰 풍선효과가 나타난 바 있다"며 "이번 대책에도 마찬가지로 유동자금이 주택시장을 들여다보고 있는 이상 풍선효과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 4·15총선 이후에 추가 규제가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상승은 '반짝'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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