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미미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9억5000만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서울 전체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9억원 이상 고가 주택'으로 분류돼 대출 등 규제를 받게 됐다.
29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주 대비 0.15% 상승했다.
경기(0.30%)와 인천(0.27%), 서울(0.16%)은 상승했고,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도 대전(0.24%)과 울산(0.15%), 대구(0.07%), 광주(0.04%), 부산(0.02%) 등이 모두 올랐다.
광역시 이외 기타 지방은 세종(0.83%)만 상승했고 강원(-0.03%), 전남(-0.03%), 전북(-0.02%), 경북(-0.02%), 충북(-0.01%)은 하락했다. 충남과 경남은 보합(0.00%)을 나타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대비 0.16% 상승해,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주간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구는 구로구(0.40%), 금천구(0.37%), 마포구(0.37%), 성북구(0.34%) 순으로 다른 구에 비해 상승폭이 높았다.
금천구는 12·16 대책 발표 후 매물이 자취를 감춰 거래 가능한 매물이 귀해 간혹 높은 호가에도 거래가 되고 있다.
성북구는 매매가 9억 이하 매물이 분포된 돈암동, 정릉동 일대 단지들 매매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곳 역시 동북선 경전철 기공식으로 기대감도 높고, 교통 및 학군 선호도가 높은 길음뉴타운 단지들도 실수요자 문의가 꾸준하다.
강세를 보였던 강남구는 0.05%, 서초구는 0.02%, 용산구는 0.05%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이같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현재 중위가격은 9억5000만원을 돌파했다. 중위가격은 아파트의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해 그 중 가장 정중앙에 위치하는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대책 풍선효과로 대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9억원이하 강북지역에 매수세가 몰린 것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지난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은 9억4798만원이었다. 지난 1월 9억1216만원으로 처음 9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한 달 만에 3582만원(3.9%)이나 더 뛰었다.
지역별로는 지역별로 보면 강북 14개구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6억7074만원, 단독주택은 6억4688만원, 연립주택은 2억4565만원을 기록했다. 강남 11개구의 아파트 중위가격은 11억9165만원으로 나타났다. 단독주택은 8억7908만원, 연립주택은 2억8675만원이다.
특히 지난 달 강남 11개구 아파트의 중위가격인 11억4967만원, 강북 14개구의 중위가격인 6억4274만원보다 각각 3.65%, 4.36% 올라 그 상승폭을 주도했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지난달보다 3.9% 상승한 것을 보면 강북의 경우 서울 평균과 강남 지역보다 중위가격에서 상승폭을 더 키웠다.
5개 광역시의 중위 아파트 매매가격은 2억4762만원을 기록했다. 수도권의 경우는 5억3908만원이었다. 지역별로 아파트 중위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매매가격 상승을 이끄는 대전으로 2억7519만원을 기록했다. 이어서 부산이 2억6494만원, 대구는 2억5952만원을 기록했고 울산이 2억754만원 광주가 1억9893만원을 기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현 정부 출범 초반 2017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6억원대였지만 현재 가격을 보면 3억원 이상 상승하게 됐다.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매매가격과 달리 중위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고가주택 기준이 맞지 않다"며 "10년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고가주택의 기준도 재정립해야하고, 규제를 어느정도 완화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