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미국경제가 보잉의 737 MAX 생산중단에 따른 상반기 중 제조업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지표에서도 1월 중 제조업 생산이 항공기 및 관련 부품 산업을 중심으로 감소하고 가동률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따르면 씨티그룹과 제이피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들은 MAX 737 생산중단으로 1분기 중 국내총생산(GDP)이 0.5~0.6%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중 보잉의 상업용 항공기 신규 수주에서 737 MAX가 차지하는 비중은 71.9%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보잉이 주력기종인 737 MAX 생산을 중단한 이유는 두 차례의 추락 후 안전문제가 제기되면서다. 737 MAX는 지난 2018년 10월과 지난해 3월 두 차례 추락을 하면서 미 연방항공청(FAA)이 동 기종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운항 중단 명령에도 보잉이 생산을 지속하면서 재고가 급증했고, 급기야 재고물량 증가 및 737 MAX의 운항 재기 시점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올해 1월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보잉 737 MAX의 운항 중단으로 지난해 4월 이후 보잉의 상업용 항공기 인도 및 수주가 크게 떨어졌다.
보잉이 미국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감안하면 737 MAX 생산 중단이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제조업 생산에서 항공기 및 관련 부품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5.5%로 상당히 큰 편이다. 상품수출(통관기준) 대비 항공기 및 관련 부품 수출 비중도 8.3%로 높은 수준이다.
다만 최근 지표에 따르면 1월 중 제조업 생산이 항공기 및 관련 부품 산업을 중심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가동률도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보잉 737 MAX의 운항 및 생산이 재개될 경우 하반기 이후 항공기 및 관련 부품 생산과 수출이 회복될 전망이다.
연방항공청장은 지난달 11일 조만간 737 MAX의 운항이 재승인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보잉은 운항 재승인 이전에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추가 결함이 발견될 경우 운항 재가가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