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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전염병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은?

2020-03-08 12:00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전염병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적‧물적 자본손실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전염병 확산에 따른 불안 및 경제심리 위축 등을 통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이 8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주요 전염병과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영향 및 시사점에 따르면 전염병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불안심리가 크게 고조될 경우에는 조업중단 등에 따른 생산차질도 발생한다.

중국에서 지난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크게 확산되면서 불안심리가 고조됨에 따라 민간소비 위축과 외국인관광객 감소 등 중국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초래했다. 공급 측면에서 물적자본의 손실은 없었으나 외국인 투자기업을 중심으로 조업중단이 일부 발생하면서 제조업 생산이 일시적으로 소폭 감소했다.

실제 당시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11.1%)와 비교해 9.1%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여향과 숙박, 운수 등 서비스업 업황 둔화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사스는 중국 인접국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충격의 강도 및 회복양상은 각국의 전염병 확산 정도와 경제구조 등에 따라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전염병 확산세가 높았거나, 중국과의 교역관계가 밀접했던 홍콩과 싱가포르는 생산이 감소했고, 특히 홍콩의 경우 산업생산이 충격 이전수준으로 회복하는데 1년이 소요됐다.

반면 한국과 대만은 생산 감소보다는 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관광객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한 분기 내에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2015년 한국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발생했을 당시에는 높은 치사율 등에 따른 불안심리 고조로 경제심리가 위축되면서 관광산업 등 서비스업과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확대됐었다. 다만 공장가동 중단 등에 다른 생산차질 또는 주변국 확산에 따른 파급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

전염병은 앞으로도 상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임을 인식하고 면밀한 사전 감시체계를 확립함과 아울러 신속하고 철저한 사후 대응방안을 마련함으로써 인명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염병과 자연재해에 대한 전반적인 위험도는 높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핵심부품‧소재에 대한 국산화 및 거래선 다변화 등을 통해 주요 교역상대국의 재난으로 인한 중간재 수급 차질 등 공급망 훼손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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