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재계 총수들이 코로나19로 흔들리는 집안 단속에 집중하고 있다.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소통 채널을 강화하며 임직원들을 다독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후 시장 환경에 대한 총수들의 고민도 커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공급망이 위협받는 등 코로나19 여파를 예단하기 여러운 상황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 총수들은 현장을 찾고, 사내 메시지를 발송하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임직원들에게 힘을 불어 넣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총수들이 최근 다양한 경로로 소통을 확대하는 것은 코로나19발 위기가 확산하면서다. 국내 기업 대부분이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된 가운데 생산시설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재택 근무 확대 등 그룹 경영 전반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우선 총수들은 임직원들의 동요를 최소화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임직원들의 건강을 우선순위에 두고 위기 극복을 주문하고 있다.
아울러 대기업들은 성금과 물품, 회사 보유 시설을 지원하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사회적 노력에도 힘을 더하고 있다.
총수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도 걱정하는 모습이다. 총수들의 발언에서도 ‘위기’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그만큼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의미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 부회장은 최근 메시지를 통해 “일시적 사업 차질은 불가피하겠지만 다양한 대응계획을 세워서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이후에 조기 경영안정을 이루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자열 LS 회장은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클라우드 업무 환경 등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리고, 사업에 미칠 영향을 빠르게 판단해 비용을 절감하고 불요불급한 투자를 축소해 미래를 대비하겠다”고 전햇다.
최근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사후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후폭풍 최소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번지는 가운데 각 국이 문을 걸어 잠그는 등 대비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상황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해외 업체와 대면 비즈니스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사태가 길어질수록 업무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앞으로 완제품·부품·소재 수출입에도 영향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19이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확산하면 전 세계의 국내총생산(GDP)이 급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글로벌 인사이트' 보고서를 살펴보면 코로나19의 충격 수준별로 올해 세계 GDP가 최저 1870억달러(223조원)에서 최대 2조6810억달러(3197조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장 큰 피해는 코로나19가 대유행으로 악화돼 전 세계에 타격을 가하고 세계 GDP가 4분기에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피해가 가장 작은 경우는 코로나 19가 중국에서만 심각한 혼란을 초래하면서 2분기에는 경제가 회복되는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률은 0.1%에 머물고 미국, 유로존, 일본은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당초 BI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1%로 내다봤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