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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DGB대구은행 건전성 관리 ‘촉각’

2020-03-15 09:14 | 이동은 기자 | deun_lee@naver.com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지역경제가 악화되면서 DGB대구은행의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대구은행 여신 대부분을 경기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차지한다는 점에서 대구은행의 건전성 관리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DGB대구은행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경북지역 경기가 타격을 입으면서 대구은행의 건전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전날 기준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7143명으로 전체 8086명의 88.3%에 달한다. 지역 상점들과 기업들이 멈춰서고 정부에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을만큼 해당 지역은 상당한 경제적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이에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대구은행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대구은행은 국내 지점 244개 가운데 158개는 대구, 67개는 경북 지역에 위치해 있을 정도로 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대구은행의 전체 수신과 여신 중 대구·경북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48%와 28.4%에 달한다.

지역 경제 어려움이 심화되면서 대구은행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구은행의 지난해 원화대출금을 보면 기업이 68.9%, 가계가 28.8%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이 24조5290억원으로 전체 여신의 62.2%를 차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대출 10조2456억원 중 자동차 및 금속이 4조2559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 외에도 부동산 6조3247억원, 도소매 3조7197억원, 숙박 및 음식업점 1조953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경기 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은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대구은행의 연체율 상승과 대출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그동안 대구은행은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면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왔다. 대구은행의 지난해말 기준 총 연체율은 0.50%로 전년보다 0.10%포인트 떨어졌으며 중소기업과 가계 연체율도 각각 0.66%와 0.27%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0.73%로 나타나면서 전년보다 0.17%포인트 줄었다. 이처럼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DGB금융지주의 주가는 전날 4560원으로 마감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월 중순 6600원 대에서 30% 가까이 빠졌다. 주가순자산비율(PBR)도 전날 기준 0.18배까지 떨어져 은행권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은 주가 방어를 위해 지난 4일 자사주 1만주를 매입했지만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DGB금융그룹은 중소기업대출과 자영업자 대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될 경우 자산건전성 측면에서 상대적인 취약 계층이라고 볼 수 있는 중소법인·자영업자의 부실 우려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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