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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규, '워크맨' 일베 논란 사과 "잠 잘 못 자, 죄송하고 반성, 믿어달라"

2020-03-20 14:43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성규가 자신이 출연하고 있는 유튜브 예능 '워크맨'에서 불거진 '일베 논란'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워크맨' 제작진은 20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장성규로부터 받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장성규의 뜻에 따라 편집없이 올린 동영상에서 장성규는 최근 논란이 된 '워크맨' 자막과 관련된 입장을 밝히고, 사과했으며, 양해를 구했다.

장성규는 "먼저 이번 일로 인해서 상처를 받은 분들, 또 이번 일로 염려를 끼쳐드린 점. 모든 상황에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난 '워크맨'을 내 몸처럼 생각한다. 지난 1년 동안 가장 아끼는 프로그램이었고, '워크맨' 덕분에 행복했고 즐거웠다. 이런 일로 오해를 하시게 만들고 또 불편하게 만들어 드린 점 너무나 마음이 무겁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컸던 만큼 논란을 일으킨 것에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사진=유튜브 캡처



장성규는 "사실 일이 있자마자 직접 인사드리고 대화도 나누고 싶었고 소통하고 싶었지만 이렇게 늦어진 것은 혹시나 제 짧은 생각에 여러분들께 바로 표현해드리고 대화를 나눴을 때 더 오해가 커지거나 혹은 또 다시 상처를 받으시는 분들이 계시진 않을까 염려가 돼서 좀 신중하게 임하자 하는 마음에서 늦어졌다는 점 말씀 드리고 싶다. 너그럽게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논란이 불거진 후 일주일여 만에 입장을 밝히는 점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수척해진 모습의 장성규는 "최대한 덤덤하게 말씀 드리고 싶은데 지난 일주일 동안 잠이 잘 안 왔다. 너무나 마음이 무거웠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어떻게 하면 오해를 풀어드릴 수 있을지 고민 끝에 제가 느낀 그대로를 말씀 드리는 게 최선이 아닐까 하는 판단이 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저희 제작진에 대한 이야기를 꼭 드리고 싶었다. 지난 1년 동안 함께 해온 저희 제작진, 저희 동생들. 사실 저는 뭐 한 거 아무 것도 없다. 저희 제작진 덕분에 저희 '워크맨'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는데 제가 봐 온 저희 제작진 동생들은 좋은 동생들이다. 여러분들에게 즐거움 드릴 수 있는 콘텐츠 만들고자 하는 마음밖에 없는 아이들이다. 제가 저희 동생들을 평가할 자격은 없지만, 제가 느꼈던 동생들은 여러분들께서 오해하시는 그런 동생들 아니다. 한 번만 믿어주시고 다시 한 번 좀 예쁘게 봐 주시길 부탁드리겠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제작진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을 당부했다.

'워크맨' 연출자인 고동완 PD 얘기를 꺼낸 장성규는 "고 PD가 인터뷰를 했고 기사로 접하신 분들 계실 텐데, 저는 동완 PD가 인터뷰한 내용 전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제작진 분들이 큰 애정을 갖고 일주일, 정말 여러분들에게 즐거움 드리고자 하는 마음 하나로 열심히 작업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 너무나 죄송한 마음이 크다. 반성하고 반성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테니 잘 부탁드린다"고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끝으로 장성규는 "저희가 여러분에게 드릴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은 앞으로 더 실수 없이 즐겁고 또 한편으론 유익한 정보들도 드릴 수 있는 콘텐츠를 선물해 드리는 게 아닌가 싶다. 노력하겠다. 더 조심하고 더 신중하겠다. 저희 동생들 예쁘게 봐 주시길 부탁드리면서 인사드리겠다. 짧지 않은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건강한 웃음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으로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얘기했다.

사진=유튜브 '워크맨' 영상 캡처



유튜브 인기 콘텐츠인 '워크맨'은 지난 11일 방송에서 영화 '기생충' 속 피자 박스 접기 아르바이트에 도전하는 장성규, 김민아의 모습을 보여줬다. 장성규와 김민아는 132개의 상자를 접었으나 잔돈이 없다는 피자집 사장님의 말에 18개를 더 접어 150개를 채우기로 했다. 이 때 두 사람의 머리 위로 '18개 노무(勞務) 시작'이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이 자막이 문제였다. 영상을 본 일부 네티즌은 '노무'가 극우 커뮤니티 일베(일간베스트)에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쓰는 단어라고 지적했다. '워크맨' 제작진이 오해의 소지를 피하고자 '勞務'라는 한자로 부연했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이후 제작진은 '노무'가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되는 단어인지 전혀 몰랐다며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그래도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워크맨'을 제작하는 스튜디오 룰루랄라 측은 13일 "온라인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디지털 콘텐츠 제작진이 해당 자막으로 인한 파장을 예상치 못했다는 사실과 이런 상황을 야기한 관리 프로세스 자체에 큰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관리자와 제작진에 책임을 묻고 징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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