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기아자동차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업 차질을 비상계획을 통해 조기 안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미래 사업 청사진을 담은 '플랜S'를 가속화하는 한편 볼륨 신차의 성공적 출시를 통한 수익성 극대화에 나선다.
박한우 기아자동차 사장이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기아차 제7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기아자동차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기아차 제7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한우 사장은 "2020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도·아세안 등 신흥시장의 회복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글로벌 확산 영향으로 기존 전망치가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기아차도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겠지만, 다양한 컨틴전시 계획을 통해 조기에 경영 안정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한우 사장은 "자동차산업은 SUV 비중 확대 추세 지속, 주요업체의 전기차 신모델 출시 증가, 유럽의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 모빌리티 시장 규모 성장 등의 특징을 보이며 자동차 업체간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중장기 전략인 '플랜S' 실행을 본격화하고 미래 재원 확보를 위한 수익성 제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기아차가 지난 1월 발표한 플랜S는 선제적 EV 전환과 선택과 집중을 통한 최적의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이라는 2대 핵심 전략으로 구성된다.
이 전략에 따라 기아차는 새로운 브랜드 체계를 바탕으로 EV 시대를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025년까지 전 차종에 걸쳐 11개의 EV 풀라인업을 갖추고, 이를 통해 전체 판매 물량의 25%는 친환경 차량으로, 그 중 절반은 순수 전기차로 채울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모빌리티 솔루션 전략은 EV를 활용한 친환경 MaaS(통합이동서비스) 사업 전개와 목적 기반 모빌리티 PBV 사업 진출을 통한 B2B 고객군 확대를 주 내용으로 한다. EV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도래할 자율주행 시대에 모빌리티 사업 전개를 위한 거점을 중장기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차량공유 및 물류 서비스 용도 차량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으로는 스케이트보드 기반의 다용도 맞춤차로 다양한 B2B 고객 니즈에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로 변화하는 미래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수익성 제고 측면에서는 쏘렌토, 카니발 등 RV 볼륨 신차의 성공적 런칭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한편, 북미·유럽 등 주력시장의 내실을 강화하고 신흥시장에서는 적극적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등 시장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한다는 방침이다. 고정비 합리화, 품질비용 최소화 등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한우 사장은 "기아차 임직원 모두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민첩하고 과감한 실행을 통해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실적개선과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동시에 미래 사업 전환을 적극 추진해 주주가치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참석 주주들은 "코로나 사태로 힘들지만 골든 사이클의 성공적인 신차 출시로 실적을 개선하길 바란다, 플랜 S를 통해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에 준비된 기아차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날 기아차 주총은 의결권 있는 주식의 81.3%에 해당하는 3억2590만2844주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코로나19 여파로 현장 참석 주주는 약 80명 수준이었다.
주우정 기아차 재경본부장(전무)은 사내이사로, 김덕중 법무법인 화우 고문 및 김동원 고려대 교수의 사외이사로 각각 재선임됐으며, 김덕중 고문은 감사로도 재선임됐다.
2019년 재무제표, 정관 일부 변경(전동화 차량 등 각종 차량 충전사업 및 기타 관련사업 신설), 이사 보수한도(80억원, 동결) 등도 원안대로 승인됐다. 기말 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1150원으로 결정됐다.
이날 주총은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주총장 입장시 열화상 카메라 및 비접촉식 체온계를 통한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 확인, 손 소독제 비치, 주주 이동 동선과 직원 동선 분리, 주총장 착석자 기준 반경 1m 이상 공간 확보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