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천안갑에 출마하는 신범철 후보는 2일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의 일부는 미안함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후원회를 결성해주신 여러분들과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지지해주시는 시민들을 향한 마음을 표현한 말이다.
신 후보는 “그래서 더 좋은 정치로 주민들께 손에 잡히는 혜택을 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출마의 포부를 밝혔다.
국립외교원 교수와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등을 역임한 외교안보 전문가인 신 후보는 “지역과 국가를 위해 경제도, 안보도 더 구체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며 “천안갑 지역에 경제 바람을 일으킬 준비가 되어 있다. 오직 대한민국과 천안시만 보고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천안에서 남산초등학교(37회)와 계광중학교(35회), 북일고등학교(11회)를 졸업한 신 후보는 충남대 법대와 서울대 법대 대학원(박사 수료) 졸업 이후 미국 조지타운대 대학원 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 후보는 최근 코로나19 사태 속 천안시의 지역화폐 확대 발행을 놓고 같은 지역 다른 당 출마 후보와 설전을 벌여 주목을 끌었던 일이 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계획성 없는 지역화폐 확대 발행은 천안시의 경제와 소상공인들에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신 후보는 “현실적으로 내방하는 손님들이 없어서 살 길이 막막한 영세상인과 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2000억원 지역화폐 대신 이중 10%의 할인율에 해당되는 200억원의 재정을 신용보증기금이나 지역신용보증재단에 출연하면 2000억원의 긴급대출 지원이 가능하다. 이것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천안시는 5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 발행을 앞당겨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충남도가 지난해 지역화폐 633억원보다 407%나 증액된 3231억원을 확대 발행한다고 밝히면서 이중 천안의 지역화폐 규모를 2000억원으로 확대 추진한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신 후보는 “결국 2500억원의 지역화폐가 뿌려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며 “그런데 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는 유동성 위기에 빠진 소상공인들에게 긴급 자금을 수혈해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범철 후보는 지역경제 문제에 이어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3차례 남북정상회담 이후 점점 왜곡되고,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끌려가면서 실질적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문재인정부의 대선공약이나 국가안보 지침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 2017년까지 문재인정부의 정책은 나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라는 말이 들어가면서부터 국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점점 왜곡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3회의 남북정상회담 뒤 실질적 성과 즉, 남북교류협력 확대, 북한의 전면적 비핵화 등으로 이어졌어야 하는데, 보여주기식 이벤트에만 끌려가기 시작했다”며 “이런 과정 속에서 결국 ‘북한 비핵화’는 하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신 후보는 “문재인정부는 남북정상회담 뒤 북한에게 합의 이행촉구를 해야 했는데, 이런 말도 하지 못하는 사이에 북한은 작년부터 미사일 실험을 재개했다”며 “남과 북은 국익에 필요하다면 대화하는 것이 맞지만 핵문제와 같은 문제들은 실질적으로 우리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풀어나가야 한다. 외교는 대한민국의 국익을 우선시하며 하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후보는 총선에 출마하기 전 자서전 ‘하마터면 편하게 살 뻔했다’를 펴냈다. 2003년 초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직을 제의받았지만 고민 끝에 거절하고 박사학위를 위한 공부를 택한 이후 외교안보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기까지를 회상한 책이다.
신 후보는 이 책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주고 싶었던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제 큰아들도 군에서 막 제대했는데 제 아들만 봐도 그렇고, 젊은이들의 취업 걱정,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잘 안다”며 “부모이자 인생선배로서 들려주고 싶은 메시지는 ‘산 위에 가보지 못한 사람과 가본 사람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라고 했다.
신 후보는 “산위를 올라가다가 못 올라가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내가 생각했던 산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산에 오르려는 노력의 가치를 폄훼할 필요는 없다”며 “그 경험을 통해 더 성장해가는 것이다. 각자 인생을 걸어가는 보폭과 방향에 따라 자신의 길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선거운동을 하던 중 감동받았던 사연 하나를 소개했다. "어느날 아침 자신 앞에 차가 정차하더니 모르는 여성분께서 샌드위치를 주고 가셨다. 알고보니 초등학교 동창이 운전하던 차였고, 그의 아내가 가족이 먹으려고 알루미늄 호일에 쌌던 샌드위치를 준 것이었다”며 "그날 친구가 전해 준 샌드위치로 새벽잠을 못 잔 피곤함도 잊었다. 정치는 사랑인 것 같다"고 했다.
또 신 후보는 흔쾌히 자신의 후원회장을 맡아준 이정권 전 북일고 총동문회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을 언급하며 “소중한 시민들과 자원봉사자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늘 낮은 위치에서 겸손한 자세로 시민을 바라보고 생각하겠다. 섬김의 자세로 봉사의 길을 걷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신 후보는 “전문가의 길과 정치의 길이 다른 것은 전문가는 나만 잘 알고 그것을 잘 전달하면 되는데 정치는 ‘나’가 아닌 ‘우리’를 알아야 하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제가 감동을 받는 것보다 감동을 드리는 정치인이 되겠다. 성공한 정치인이 못되더라도 고마움을 아는 정치인이 되겠다. 꼭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