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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성공DNA-⑱두산건설]글로벌 토목 시공력과 건재한 '두산위브'…경영정상화 기대

2020-11-10 14:40 | 이다빈 기자 | dabin132@mediapen.com
건설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 경제의 기둥이다. 건설업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궤를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마다의 성공 DNA장착한 국내 건설사들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본보에서는 건설 성공 DNA를 일깨운 주요 현장 및 사사(社史), 오너 일가 등의 스토리를 재조명해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주>

[건설사 성공DNA-⑱두산건설]글로벌 토목 시공력과 건재한 '두산위브'…경영정상화 기대

[미디어펜=이다빈 기자]두산건설은 '업계 최초' 타이틀을 다수 가지고 있다. 특히 토목 부문 및 사회간접자본 사업(SOC)에서 오랜 세월 경력과 노하우를 축척했으며 주택 시장에서 아파트 브랜드 '두산 위브'의 경쟁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두산건설은 현재 경영 정상화를 위해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잠재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

두산건설 BI./사진=두산건설



◆박두병 회장, 국내 최초 해외토목 수주의 문을 열다

두산건설의 사사는 두 갈래로 나뉜다. 두산건설의 첫 번째 모태는 창업주 박두병 회장이 1960년 자본금 500만원으로 세운 동산토건이다. 

동산토건은 1974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해외공사를 수주해 인도네시아 케다웅 초자로 축로공사를 착공하는 등 토목 부문에서 시공력을 인정받으며 성장했다.

이어 1974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2000년에는 국내 건설사 최초 외자유치 민간투자로 대전천변도시고속화도로를 착공하며 한국중공업을 인수했다.

동산토건은 1993년 두산건설로 상호를 바꾸고 고려산업개발과 2004년 인수합병됐다. 이 과정에서 두산산업개발로 상호를 변경했다.

다른 갈래에서 출발한 고려산업개발은 현대그룹의 계열사다. 1976년 사업을 시작해 한국포장개발, 현대알루미늄, 신대한, 현대리바트 등을 합병하며 몸집을 키워나갔지만 2001년 경영난을 겪으며 법정관리에 처해지자 2004년 동산토건과 두산그룹에 인수됐다.

두산산업개발은 2007년 현재 두산건설의 이름을 걸고 2020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25위를 기록하고 있다.

◆토목 사업의 절대 강자…탈원전 정책으로 발전시장 진출의 꿈 '주춤'

두산건설은 토목 사업의 절대 강자다. 토목 역량에 기반해 철도 민자사업을 최초로 제안하는 등 SOC 사업에서도 발을 넓게 뻗고 있다. 지하철 업계 4위, 상수도 7위의 공사실적을 갖고 있다. 

철도‧지하철 사업으로는 경부고속철도 제1-1공구, 부산지하철 2호선 230공구, 경부고속철도 제14-1공구를 시공했으며 고속도로 사업으로는 대전천변도시고속화도로 4공구,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6공구, 중부고속도로 3공구 등을 수행했다. 대표적인 SOC사업으로는 서수원의왕도로, 신분당선을 완공했다.

토목 및 건축 사업본부는 최근 이어진 재정 악화 상황에도 꾸준히 매출이 성장해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도 기여했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5공구 전경./사진=두산건설


두산건설은 플랜트 사업에서도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최초 민자 사업으로 대규모 하수처리 시설 건설을 진행하는 등 환경플랜트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두산중공업과 협업해 원전 등 발전 시장으로 진출을 꾀하던 계획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주춤 했지만 전력산업기술기준 인증서를 획득하는 등 원자력 시공에서도 기술과 품질을 인정 받았다.

두산건설의 탄탄한 토목·플랜트 역량은 과거 1980년 중반부터 해외 환경플랜트 진출에 앞장서고 국내 다양한 토목·플랜트 공사를 수행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에 바탕한다. 이 점은 특히 현재와 같은 주택 경기 침체기에 큰 경쟁력으로 발휘되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 '두산위브', 아직 건재한 인지도

두산건설은 2001년 아파트 브랜드로 두산위브(We've)를 출시했다. 두산건설은 두산위브에 '삶에 대한 사랑을 키워가며(we live), 생활의 알뜰함이 돋보이도록 설계됐으며(we save), 모든 니즈가 해결되는(we solve)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고급 주거 브랜드로는 '위브 더 제니스', 오피스텔 브랜드로는 '위브 센티움'을 두고 있다.

해운대 위브더제니스./사진=두산건설



한 때 주요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10위 내에 자리를 지키던 두산위브는 올해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내놓은 순위에서 24위를 기록하는 등 과거의 명성에 비하면 빛을 못 보고 있다. 

하지만 꾸준히 수도권과 지방의 여러 단지에서 분양을 진행하는 등 두산위브의 브랜드 인지도는 여전히 견고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분양 실적도 나쁘지 않다. 올해에 분양한 단지 중 대구 달서구 '뉴센트럴 두산위브더제니스'는 1순위 청약에서 1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광주 '금남로 중흥 S-클래스&두산위브더제니스'는 12.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9월 분양한 충남 천안시 '행정타운 센트럴 두산위브'는 399가구에 2만5410명이 몰리며 63.7대 1의 경쟁률을 달성했다. 

공급 물량이 꾸준한 점도 매각을 위한 기업 가치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은 올해 마지막 물량인 부산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사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아픈 손가락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

두산건설이 2009년 경기 고양시 탄현동에 분양한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는 두산건설의 발목을 잡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단지는 80~288㎡ 총 8개동 2700가구 규모 대단지 주상복합 아파트다.

단지는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빚었다. 업계에서는 분양을 시작한 시기에 글로벌 금융 위기 후 주택 경기 침체가 시작된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양가가 높았던 점, 대형 평수 위주의 설계 등을 실패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 전경./사진=두산건설



입주 후에도 이어진 미분양‧미입주 사태는 결국 회사의 자금난으로 이어졌다. 두산중공업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했음에도 대규모 손실을 부담하기에 버거웠다.

분양 실패 후 사업이 위축되며 실적부진 등의 악순환이 이어졌다. 유상증자 등을 통해 차입금을 줄이는 등의 노력으로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은 2018년 552%에서 2019년말 311%로 개선됐지만 2019년 별도기준 차입금이 여전히 7257억원에 달하고 있다.

◆패션 1번가 ‘두산 타워’와 부산의 마천루 ‘해운대위브더제니스’

두산건설의 대표적인 사업지로는 '두산 타워'와 '해운대위브더제니스' 등이 꼽힌다.

서울시 중구 을지로6가에 위치하는 두산 타워는 ‘두타’라고 불리며 두산그룹의 상징이자 동대문 패션타운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1995년 공사를 시작해 1998년 완공했다.

지하 7층에서 지상 34층의 판매 및 업무 대형복합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준공 당시 강북 도심의 최고층 건물이기도 했다.
 
특히 패션 분야에서 고급화와 대형화에 성공하면서 패션 전문 빌딩으로 자리 잡아 현재까지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 관광코스가 되고 있다.

두산은 지난 9월 두산 타워를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8000억원에 매각 결정했다. 

두산 타워./사진=두산건설



부산 해운대구 우동에 위치한 해운대 위브더제니스는 최상 80층 301m 높이의 고급 주상복합건물로 국내 최고 높이의 주거 건축물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동시에 부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초고층주상복합아파트의 시대를 연 상징적인 아파트다. 현재까지도 부산의 대표적인 야경 명소 마린시티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

2007년 착공해 2011년 완공했으며 파도를 형상화한 곡선형 외관이 해운대 자연 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경영 정상화 짐 짊어진 김진호 대표이사 사장

김진호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1958년생으로 경북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해 1996년 두산건설에 첫 입사했다.

2006년 주택분양담당 상무, 2014년 도시정비사업 분양담당 전무, 2015년 경영지원부문장, 2016년 건축BG장을 거쳐 2019년 3월 새서울철도의 대표이사로 지냈다. 새서울철도는 두산건설의 자회사로 2005년 착공해 2011 완공한 신분당사업을 진행했다.

두산건설 사장으로는 올해 1월 선임돼 2월부터 대표이사 직을 맡고 있다.

김진호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사진=두산건설


김 사장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매각 절차에서 새 주인이 쉽게 나타나지 않자 부실자산을 정리하고 잠재 리스크 관리에 힘쓰며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대우산업개발과의 매각 논의가 잠재 부실 가능성으로 불발된 후 사업 전문성을 제고하고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으로 2017년 신설된 법인 '밸류웍스'와 베트남 하이퐁 법인에 대한 투자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두산메카텍에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김 사장은 과거 도시정비사업, 분양 현장 등에서 쌓은 전문성으로 두산건설의 전 사업 부문을 개선시키고 성공적인 매각과 이후의 경영 정상화를 이룩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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