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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급발진 최고 기록은 판매량과 비례?…'오해와 편견' 뭔가보니

2014-10-22 09:05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급발진 의심사고접수 사례 판매량과 비교 결과 현대차 평균 이하

지난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교위 소속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2010년부터 2014년 8월 현재까지 자동차 급발진 의심사고 신고 건수는 총 417건 접수 됐으며, 현대자동차가 176건(42.2%)로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급발진 의심 신고는 연도별로는 2010년 28건에서 2011년 34건, 2012년 136건, 지난해 139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올해 8월까지만도 80건의 급발진 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제조사별로는 현대자동차가 가장 많았고, 기아자동차가 69건, 르노삼성자동차가 61건, 한국지엠 32건, 쌍용자동차 26건, 수입차 53건(BMW 15건, 도요타 12건, 벤츠 9건 등)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국교부 보고와 김태원 위원의 지적으로 차량의 문제성을 따지기는 형평성에 어긋난다. 국교부의 보고는 단순 발생건수를 뜻 하지만 이는 차량의 판매량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늘어난다.

수지다무녕일(樹枝多無寧日)이라는 말처럼 판매량 1위를 달리는 현대차. 여기서 발생한 다양한 경우의 수에서 많은 사례들이 나오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에 업계의 여러 사건사고에 현대차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이렇듯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고 발생건수로만 지목해서 문제를 삼는 것은 자율시장경제의 저해를 초래하고 특정기업에 죄를 뒤집어씌우는 마녀사냥과도 같다.

 

   
▲ /미디어펜=김태우기자

이에 2010년 1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최근 5년간의 KAMA 자동차통계월보와 KIDA 통계 기준으로 판매량과 비교해봤다.

그 결과를 토대로 급발진 의심사례 비율을 계산해보니 의외의 결과가 도출됐다. 자동차 판매량 대비 '급발진 의심사례' 비율에서는 급발진 의심사례가 가장 많다고 지적받은 현대차가 0.006%로 평균치인 0.006%와 동일한 수치가 나왔다. 이밖에 기아차 0.003%, 한국GM 0.005%, 수입차 0.009%, 쌍용차 0.011%, 르노삼성 0.014% 순이었다.

또 차종별로는 쏘나타LPG가 41건, SM5 LGP와 그랜저가 각각 22건, SM3와 SM5가 각각 18건, 쏘렌토와 아반떼가 각각 15건으로 뒤를 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차종별 현황을 분석해보면 현대차 '쏘나타 LPG'는 판매대수 대비 '급발진 의심 사고' 발생비율이 0.015%로 동급 LPG 차량인 SM5의 0.037% 대비 절반 이하의 수준을 나타내고 있음이 확인됐다.

기타 차량 비교시에도 그랜저는 0.006%, 쏘렌토 0.009%, 아반떼 0.003%로 SM3 0.012%, SM5 0.012%에 비해 발생 비율이 낮음을 알 수 있다.

현대차의 이러한 오명은 지난 9월에도 있었다. 걸그룹 레이디스코드가 탔던 그랜드스타렉스차량이 빗길에 사고가 나면서 차량결함을 의심 받았다.

경찰 조사 당시 해당 차량의 운전자는 "운전 도중 갑자기 바퀴가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진술해 차량의 뒷바퀴가 빠지면서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이에 경찰은 차량결함 여부를 확인하기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을 의뢰했고 그 결과 사고의 원인과 차량의 결함은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고 운전자의 안전운전 불이행으로 판명됐다.

이에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점유율과 판매량에서 독보적인 현대차가 이번 보고에서 급발진 의심사고 사례수가 많았던 것은 당연하다”며, “이번 보고 자체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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