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8일 오후 3시 30분부터 약 20분간 케르스티 칼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의 요청으로 전화통화를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칼유라이드 대통령은 에스토니아 역사상 최연소(2016년 취임당시 46세) 대통령이자 첫 여성 대통령이다.
칼유라이드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 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에스토니아도 대량의 진단검사를 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벌이는 등 한국의 경험을 답습하고 있다”면서 “한국산 장비로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한국정부에 깊이 감사드리고, 코로나 상황이 계속되는 한 진단키트를 계속 공급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대응은 ‘강제’보다 ‘자발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며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난 뒤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과정에서도 한국의 대응을 참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경험이 에스토니아의 코로나19 대응에 도움이 되고 있다니 아주 다행이다. 우리의 방역모델 성과를 높이 평가해줘 감사하다”며 “우리의 방역, 치료, 임상 데이터 등을 에스토니아와 적극 공유하겠다. 진단키트 등 의료물품에 대해선 구체적인 사항을 외교채널을 통해 알려주시면 형편이 되는 대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금 코로나를 극복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국제사회의 협력과 연대”라며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도 국제공조가 필요하고, 위축된 세계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 또 함께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코로나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에 있어 적극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에스토니아와도 코로나 대응을 위한 협력 여지가 많을 것”이라면서 “한국과 에스토니아는 바이오 의약 분야와 디지털 경제에 역점을 두고 있어 코로나 사태 이후 더욱 활발히 협력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에스토니아가 2020-21년 임기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이 된 것을 축하한다”면서 “우리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성공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에 칼유라이드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 문제에 계속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양국 정상은 방산 등 경협 확대, 주한 에스토니아 상주 공관 개설 추진 등 관심 현안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1991년 UN에 가입한 에스토니아는 최근 최초로 안보리에 비상임이사국(임기 2020~2021)으로 진출했다. 칼유라이드 대통령은 지난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방한해서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바 있으며, 지난 1월 23일에는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방문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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