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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은행채 발행 급증한 까닭은?

2020-04-13 13:23 | 이동은 기자 | deun_lee@naver.com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은행들이 실탄 확보를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대출 수요가 늘어나고 금융지원책을 위한 은행들의 자금 확보 필요성이 커지면서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유동성 공급 정책을 펼치며 은행채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은행채 발행액 추이/사진=미디어펜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은행들이 은행채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 발행액은 18조3100억원으로 전달(8조83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이번달의 경우에도 이날까지 총 7조5700억원이 발행됐다. 은행채 발행액의 추이를 보면 지난해 매달 10조여원을 기록했지만 12월 5조100억원, 올해 1월 9조7000억원, 2월 8조8300억원으로 하락했다.

은행들이 지난달부터 은행채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코로나19의 여파로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자금 확보가 중요해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은 2월부터 지난 9일까지 2개월 간 중소기업·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약 21조원의 신규대출·만기연장·금리감면 등을 실시했다. 여기에 은행들은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에 맞춰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증권시장안정펀드에 상당한 금액을 출자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중소기업, 대기업, 자영업자 등 대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났다”며 “은행들이 이에 맞춰 자금 확충을 위해 은행채 발행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유동성 관리 정책이 은행채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렸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1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유동성을 충분한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환매조건부매매(RP) 대상증권에 은행채를 포함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달 26일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이달부터 3개월간 매주 RP 매입을 통해 시장의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없이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적격담보증권에도 은행채를 추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채의 경우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높고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수요가 많고 거래가 잘 된다”며 “최근 금융시장에서 유동성이 중요해지면서 단기 위주의 은행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은행들도 이에 맞춰 은행채 발행을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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