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여성 프로 바둑기사 조혜연 9단을 1년간 스토킹해온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은 26일 조혜연 9단 주위에 출몰하며 재물손괴·협박·업무방해·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조혜연 9단은 A씨가 지난해 4월부터 자신을 스토킹해왔다며 지난 17일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조 9단이 운영하는 바둑 학원을 찾아가 지속적으로 행패를 부린 A씨를 지난 25일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조혜연 9단은 스토킹 피해와 관련,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흉악한 스토커를 두려워하는 대한민국 삼십대 미혼여성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을 올리며 스토킹 범죄 처벌 강화를 호소하기도 했다.
조 9단은 청원 글에서 스토킹에 시달려온 상황들과 미성년자 학원 수강생들까지 피해를 당한 사실들을 열거하면서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현행 스토커처벌법이 너무 경미하고 미약한 처벌을 해서 아닌가 싶다"며 "국회 차원에서 스토커처벌법을 피해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강력 범죄로 다뤄줬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조 9단의 청원글에는 27일 오전 10시 현재 8700명 이상이 동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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