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미래통합당이 8일 오전 10시부터 당선자 총회를 열고 후보자 토론회를 진행한 뒤 오후 1시 20분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점심은 현장에서 김밥·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이 과정에서 초선 당선인들의 여러 요구 사항을 숙고해 현장에서 즉석 질문을 받게 된다.
양자대결로 압축된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은 5선 고지에 오른 '최다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과 4선 권영세 당선인(서울 용산)이 경쟁한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관전 포인트는 ▲영남권 대 수도권 지역 구도와 ▲당내 지지 세력 기반, ▲당 재건 쇄신안, ▲초선 표심 등이다.
▲ 주호영 통합당 의원(왼쪽)과 권영세 당선인이 8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경합한다./사진=중앙선관위
특히 통합당 선거관리위원회는 '깜깜이' 원내대표 경선 진행에 대한 초선 당선인들의 우려를 고려해 이를 종식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기존에는 없던 토론 과정을 추가했다.
박성중 통합당 선관위원장은 지난 6일 "원내대표 경선은 당일 오전 10시부터 각 원내대표(5분)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3분)이 모두발언으로 시작한다"며 "이후 공통질문에 대한 답변(3분), 상호주도토론(조별 15분), 현장질문(2분), 마무리발언(5분)으로 끝장토론이 이어진다"고 밝혔다.
이어 "각 후보들에게 던질 질문은 국회의원 당선자들로부터 미리 취합해 협장에서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작성된 질문은 공통 추첨으로 5개 채택되며 각 후보자에게 2분간 답변 기회가 주어진다. 이후 원내대표 후보자 각 5분, 정책위의장 후보자 각 3분 마무리 발언을 진행한 뒤 오후 1시 20분께 표결에 들어간다. 과반수 득표 후보조가 없거나 득표수가 동수일 경우에는 결선투표에 부쳐진다.
이번 '상호주도 토론회'가 초선의 요구로 추진되는 만큼 양 후보 모두 이들의 표심 공략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통합당 초선 당선인들(40명)은 전체 의석수(84석) 가운데 약 48%에 달하며 이들은 "토론회를 끝까지 지켜본 뒤 마음이 가는 후보에 한 표를 던질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 의원과 권 당선인은 총선 참패 수습책과 당 지도체제, 청년·개혁세력 육성 방안 등을 고민하며 토론회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 관계자는 '미디어펜'에 "초선의 마음을 잡는 자가 이긴다"고 분석하면서도 "다만 당내 상황이나 정보에 아직 어두운 초선의 마음은 아무도 모른다. 그야말로 '예측불가'"라고 섣부른 판단은 유보했다.
아울러 '지역색'도 배제할 수 없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전체 의석수 가운데 약 67%를 차지하는 영남권 당선인들 사이에서 주 의원이 TK의 '맹주'로 기대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주 의원의 지역구인 '영남'은 단점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영남당'이라는 꼬리표를 의식해 '수도권' 권 당선인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함께 당내 세력 기반도 중요 변수다. 권 당선인이 8년 동안 국회를 떠나있었다는 '공백'은 권 당선인에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향후 법안 처리 및 정책 설정, 상임위 배정과 당내 직책 등 개별 의원들이 원내대표의 영향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접근 용이성' 차원에선 20대 현역 의원이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권 당선인은 "오히려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당과 국회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국민의 시각에서 볼 기회를 얻었다. 그것이 국회에 매몰됐던 사람들보다 강점이지 약점이라고 생각 안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김종인 비대위' 문제는 양 후보가 찬성하는 입장인 데다 당내에도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 희석됐다는 것이 통합당 관계자의 목소리다. 이에 따라 관련 입장은 표심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