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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 ‘코로나 충격’에 1분기 실적 희비

2020-05-09 14:04 | 이동은 기자 | deun_lee@naver.com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지역경기가 침체되면서 부산·경남·대구은행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했다. 반면 기업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전북·광주은행은 실적이 개선됐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분기에도 지방은행의 실적은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 1분기 당기순이익 증감 추이/사진=미디어펜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로나19 충격에 지방은행의 1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보다 20% 이상 급감했다. 부산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874억원으로 지난해(1131억원) 보다 22.7% 감소했으며, 경남은행은 같은기간 625억원에서 474억원으로 24.2% 하락했다.

확진자 수가 가장 많았던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한 대구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787억원으로 지난해(878억원) 보다 10.4% 줄었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가 주요 원인이었다”며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하게 하락한 시장금리 상황을 감안하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코로나19 사태에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한 모습을 보였다. 전북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260억원에서 올해 296억원으로 13.8% 증가했으며 광주은행도 같은 기간 453억원에서 467억원으로 3.1% 늘었다. 

이처럼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영향을 덜 받은 이유는 호남지역은 상대적으로 산업기반이 약해 기업 대출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지방은행의 1분기 기업 대출 비중은 대구은행 70.3%, 경남은행 66.7%, 부산은행 65.8%, 광주은행 53.9%, 전북은행 53.9% 순이다.

대구은행은 자동차 및 금속, 기계 및 장비, 섬유 산업 비중이 높으며,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1차 금속 및 금속제품, 자동차 및 운송장비, 기계 및 장비 산업 등 제조업 비중이 높다.

하지만 코로나19가 2월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지방은행의 2분기 실적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경기도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내수기업, 수출기업 등 중소기업의 상환능력 약화, 건전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4월 이후 수출감소가 본격화되면서 제조업 등 수출기업의 여건은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BNK금융경영연구소도 지난 7일 ‘동남권 제조업 현황 진단’ 보고서를 통해 “1분기에 조선을 제외한 석유화학, 철강, 기계, 금속 등 대부분의 주력산업이 부진했다”며 “자동차 수출 부진이 심화되고 철강, 기계, 금속 등도 글로벌 제조업황 침체로 부진이 예상되는 등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고 진단했다.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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