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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사태가 몰고온 전세→월세 전환 가속화…전세와의 '전쟁'

2014-10-29 11:11 | 조항일 기자 | hijoe77@mediapen.com

그야말로 사상 초유의 전세대란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지난 8월(2.25%)에 이어 2.0%로 추가인하 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사상최저금리가 부동산 시장 전세대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사진=뉴시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사상최저금리가 치솟고 있는 아파트 전세 가격을 더욱 부채질하면서 가을철 이사를 맞이해 보금자리를 마련해야하는 서민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상승폭에 둔화를 보이고는 있지만 20주 연속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전셋값 고공행진에 지쳐 일부 세입자들은 집을 구매하고 있지만 집주인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전세 매물은 더욱 귀해져 전셋값만 더욱 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저금리 여파로 인해 전세자금 목돈을 굴릴 수 있는 집주인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많아지면서 전세의 월세 전환속도가 급증하는 것이 전세매물의 품귀현상을 불러왔다고 말한다. 

전셋값 급등으로 인해 임차인들이 보증금 인상분을 월세로 전환하는 일명 '반전세' 사례도 늘고 있다. 이미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절반 정도는 반전세 형태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세계약 만료가 다가오는 가구에서는 다른 집을 알아보기보다는 무리를 해서라도 기존 살고 있는 집을 재계약하는 비중도 높아지면서 전세매물 찾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전세대란에도 정부에서는 치솟는 전세대란에 대해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지난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 "(치솟는 전셋값을 위해)" 전셋값 상한제에 대한 계획은 없다"면서도 "공공주택임대 사업을 대안으로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복주택 등 임대주택 사업이 표류하고 있어 사실상 공급부족현상을 해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결국 전세대란을 막기 위한 근본 대책은 전세공급을 늘리는 것 뿐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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