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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대한항공 임직원들, 코로나 극복 의지·희망 담은 영상 세 편 제작

2020-06-03 19:04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김포국제공항 주기장을 가득 메운 대한항공 항공기들./사진=대한항공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파란 하늘 위 은빛 날개가 다시 펼쳐지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당신, 우리는 대한항공입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하늘길이 막히고, 항공기가 줄줄이 서 있는 등 국내 항공업계가 한 치 앞을 보기 힘들만큼 어려운 경영 환경에 처해있다. 이에 대한항공 임직원이 의지와 희망을 담아 세 편의 영상을 제작해 대한항공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기획재정부와 한국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1조2000억원 수준의 구제금융을 약속받았고,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1호로 선정됐다. 이에 국책은행 채권단은 대한항공에 고강도 구조조정안을 요구했고, 이에 회사 구성원들은 임금 반납, 직원 휴업과 같은 고통을 분담 중이다.

이와 같은 내용을 담아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위기에 굴하지 말고, 동료들과 환난의 시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세 편의 캠페인 영상을 직접 제작해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대한항공'입니다."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함에 따라 여행객이 줄어들어 하늘길을 나다니고 있어야 할 항공기들이 공항에 그대로 주기돼 있다. 그러나 항공기 검역·승객 발열 검사 조치는 강화돼 현장 직원들의 업무량이 대폭 늘어났고, 업무 난이도 역시 높아졌다.

대한항공 직원이 공항에서 승객 발열 검사를 진행 중이다./사진=대한항공 유튜브 영상 "우리는 '대한항공'입니다" 캡처



해당 영상의 내레이션을 담당한 대한항공 관계자는 "빡빡한 스케줄에 고생한 게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비행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며 "마스크에 가려진 우리 얼굴이 언제쯤 다시 환한 미소로 승객을 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내근 직원들 역시 바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일정 변경·환불 각종 문의 등이 하루에도 수천건씩 밀려드는 여기는 전쟁터"라며 "답답한 마음에 평소보다 불만 토로하는 고객도 훨씬 늘어난 상태"라고 전했다.

본사부실 재택근무라는 사상 초유사태에도 사무실로 출근해야만 하는 부서들도 있다는 게 대한항공 측 전언이다. 이는 각국 정부 출입국 규정이 시시각각 변해 항공기 스케쥴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에 기인한다. 내레이터는 "결항된 항공편들을 들여다 보고 있기 힘들정도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한편 같은 시각, 화물 터미널은 굉장히 분주한 모습을 보여준다. 코로나 사태가 생겨난 이후 물량이 크게 늘고 국제 항공 운임도 대폭 상승했고, 직원들은 어려움에 빠진 회사를 지켜내겠다는 일념 하에 밤낮으로 땀흘리고 있다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대한항공 격납고 내 헬멧과 주기 중인 항공기./사진=대한항공 유튜브 영상 "우리는 '대한항공'입니다" 캡처



대한항공 관계자는 "그간 바쁘디 바쁜 스케줄에 치여 정비할 여유가 없었는데, 이 기간에 더욱 꼼꼼히 손 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비록 잠시 멈춰 서있지만 또 앞날을 준비하는 것이 우리 몫"이라며 "언제든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동료들을 격려하는 모습./사진=대한항공 유튜브 영상 "우리는 '대한항공'입니다" 캡처


이나영 객실승무본부 승무원은 "다들 날카롭고 예민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자칫 서로 오해하기 쉬운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이야기 했다.

강현주 여객사업본부 과장은 "말 한마디라도 서로 더 따뜻하게,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정현호 정비본부 과장은 "가급적 좀 더 양보하고 조금 더 하려고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박예슬 화물사업본부 사원은 "우리는 대한항공이니까, 다 같이 극복할 수 있다고 믿고 하나로 힘을 모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우리는 '연결'합니다."

"우리는 대한항공입니다! We`re Korean Air!"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이번 편에서는 객실승무본부와 여객사업본부 직원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이들은 "문이 닫히고 벽이 세워져도 가야만 하는 길이 있다"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 길, 우리 삶을 살기 위한 길이 바로 그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마스크와 고글을 착용하고 있는 김지윤 대한항공 승무원./사진=대한항공 유튜브 영상 "우리는 '연결'입니다" 캡처



0437팀 소속 김지윤 승무원은 "조금 답답하기는 하나, 승무원들과 승객들 모두의 안전을 기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 (마스크를) 열심히 착용하고 근무 중"이라고 현장 소회를 밝혔다.

◇"우리는 '준비'합니다."

'준비'편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종식된 이후 항공기 운항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하는 정비본부의 모습을 담았다.

기체 정비 중인 조준환 대한항공 점검정비팀 과장./사진=대한항공 유튜브 영상 "우리는 '준비'합니다" 캡처



조준환 점검정비팀 과장은 "지금 항공기는 멈춰있지만, 언제라도 비행을 할 수 있도록 구형 장비를 신형 장비로 교환하는 작업 중"이라며 "주기된 항공기 바퀴의 눌림 현상을 막기 위해 모든 항공기의 위치를 1주일에 한 번씩 바꿔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체 정비와 부품 생산을 담당하는 장정욱 대한항공 부품수리팀 대리./사진=대한항공 유튜브 영상 "우리는 '준비'합니다" 캡처


장정욱 부품수리팀 대리는 "평소보다 더 깊숙하게 점검 정비를 열심히 해서 더 완벽하게 부품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우리는 600만개의 부품으로 이뤄진 작은 부분까지 늘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관계자는 "코로나19를 이겨내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와 포스트 코로나19를 대비하자는 절박함을 담은 이 영상과 글을 추후 참고해 대한항공의 비상을 함께 기원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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