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분양한 한 견본주택 내부. 기사와 무관함./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정부가 연이어 규제책을 내놓자 분양 비수기인 6월에도 밀어내기 물량이 7만여가구 가까이 공급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옥석가리기 장세가 본격화 되고 있다. 하지만 서울과 지방의 분양시장의 청약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청약 양극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7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제주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3곳. 지난 2월 동부건설이 공급한 '서귀포 동홍동 센트레빌'을 시작으로 '테라시티 더숨', '제이원클래시움 아파트' 등이다.
해당 3개 단지는 모두 미달됐다. 서귀포 동홍동 센트레빌은 202가구 모집에 145명만 신청하는 데 그쳤다. 또 테라시티 더숨과 제이원클래시움 아파트는 각각 48가구, 59가구 모집에 5명, 10명밖에 접수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 분양 시장은 청약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청약가점 만점자가 약 1년6개월 만에 나타나는 등 뜨거운 청약 열기를 증명했다.
지난 20일 청약한 동작구 '흑석리버파크자이'는 청약가점 84점 만점자가 나왔다. 만점자가 나온 전용 59㎡는 최저 가점도 70점에 달했다. 해당 단지는 1순위 해당지역 청약에서 3만1277명이 신청, 올해 현재 민간 분양단지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외에도 수도권에서 세 자릿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145대 1) △하남 위례신도시 중흥S클래스(104대 1) △과천 과천제이드자이(193대 1) △하남 위례신도시 우미린2차(115대 1) △화성 동탄2신도시 동탄역 헤리엇(149대 1) 등 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신규 물량 감소에 대한 우려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에 대한 기대심리가 맞물리면서 수요자들 사이에서 옥석가리기가 한창 인 것이다.
특히 정부의 잇단 규제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청약 수요가 시세차익이나 집값 상승이 기대되는 신규 단지에만 몰리면서 청약시장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좋은 입지와 가격 경쟁력, 호재 등이 있는 신규 아파트 단지는 수백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반면, 그렇지 않은 단지에서는 미달 사태가 꾸준한 상황이다.
또 건설사들은 청약시장 열기에 당초 예정된 일정을 앞당겨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의 분양 예정 물량은 71개 단지, 6만6364가구(일반분양 4만4990가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총 가구수는 4만1076가구, 일반분양 물량은 2만7698가구가 늘어났다. 또 전국에서 공급하는 6만6364가구 중 3만6388가구가 수도권에서 분양된다. 지방에서는 2만9976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인해 수요자들 사이에서 내집 마련하기 위해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서울과 지방의 청약 양극화 조짐이 드러나고 있어 수요자들도 신중하게 단지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