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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엑셀러레이터' 사업으로 새 활로 모색

2020-06-16 15:51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제약업계가 엑셀러레이터 사업에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다./사진=픽사베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업계가 유망 중소기업에 지분 투자를 넘어 컨설팅과 교육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이른바 '엑셀러레이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최근 중소기업벤처부에 엑셀러레이터로 최종 등록을 마쳤다. 이보다 앞선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는 액셀러레이터 사업목적을 추가하면서 정관을 변경하기도 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스타트업의 투자 기회는 물론 동반 성장을 통해 새로운 협력모델을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엑셀러레이터 사업을 위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하는 마곡 DIC 건물에 업무 공간, 실험실 및 공용장비 등을 마련한다. 또 이곳에서는 성공 컨설팅, 분야별 전문가 멘토링 등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엑셀러레이터는 기업 내 역량 부족으로 외부 조력자가 필요한 시점에 협약을 체결하는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며 "초기 창업자를 발굴, 투자하고 사업 모델까지 컨설팅하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다.

한독도 올해 초 '엔젤 투자, 창업 인큐베이팅, 신규 바이오 벤처 발굴 및 공유 연구소 운영'이라는 내용을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하고 본격적인 액셀러레이터 사업에 나섰다. 우선 이번 정관 변경을 통해 마곡 연구개발센터를 제넥신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 연구소로 활용할 방침이다. 

연면적 약 6만912㎡에 이르는 마곡 연구소는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한독은 해당 연구센터 일부 공간을 액셀러레이터 지원 사업에 알맞은 공유 연구소로 구상할 방침이다. 

한독은 제넥신과 함께 지속형 성장호르몬제 'GX-H9'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 약물은 201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 받은 바 있다. 한독은 2012년 330억원가량을 투자해 제넥신의 지분 16.1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휴온스도 올해 주주총회에서 투자·창업 엑셀러레이터를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했다. 휴온스 역시 마찬가지로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엑셀러레이터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느린 사이클 주기를 가진 제약바이오산업에서 상호 미비점을 보완하고 동반성장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며 "개방형 혁신과 함께 엑셀러레이터 사업을 통한 교류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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