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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3사 노조, 이기주의 행태 접어야

2014-11-08 17:53 |

   
▲ 이의춘 미디어펜 발행인
현대중공업그룹 조선3사 노조의 강경투쟁은 어디까지 갈 것인가?

현대중공업이 2분기, 3분기 연속 조단위대, 합계 3조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는 상황에서도 노조가 강성 투쟁에 매몰돼 있다. 회사측은 유례없는 경영위기속에서 생존에 몸부림치는데도 노조만는  과도한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문제삼지 않을 수 없다. 노조가 이렇게까지 오버해도 되는지 답답하다.
 
회사가 어려울 때는 노사가 구조조정과 고통분담을 통해 비용절감과 조직축소, 사업구조조정, 영업력 극대화에 나서야 하는 것은 불문가지다현대중공업3사 노조는 회사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는 상황에서도 내몫찾기에 급급하고 있다. 오로지 영업이익을 많이 내는 현대차 수준에 월급과 후생을 맞춰달라고 막나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대위기를 맞아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임원들을 조기에 30%가량 퇴진시키고, 불요불급한 사업을 줄이는 등 감량경영과 수익극대화, 수주확대에 분투하고 있다. 구원투수로 기용된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은 부임하자마자 노조와 대화와 소통에 나섰다. 3일간 출근시간에 일일이 노조원들과 악수를 하면서 위기를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노조는 여전히 마이동풍이다. 계열 3사노조는 파업찬반 투표를 벌이는 등 강경대응으로 치달았다. 회사가 분기별 조단위 적자를 기록하는 회사에서 파업을 벌이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출근하는 노조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위기극복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근로자들의 연봉은 7500만원대. 대한민국 근로자중 최고수준이다. 일부 근로자들은 여름이 되면 가족과 함께 요트를 타는 등 남부러울 게 없는 여유있는 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도 노조는 중공업 인근에 있는 현대자동차 근로자수준의 복지혜택을 달라며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현대차 근로자들의 연봉은 9000만원이 넘는다. 현대차는 매년 6~8조원대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재무구조와 영업실적이 중공업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노조의 이기주의행태는 이번 임금협상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중공업 조선 3사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의 비타협적 태도가 파업으로 가고 있다. 잠정합의안이 미흡하다며 합의안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은 교섭 타결의 실마리도 찾지 못하고 있다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은 노사 잠정합의안은 도출했다. 하지만 조합원들이 찬성을 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임담협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몰려있다.
 
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 노조는 임단협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해 부결시켰다. 미포조선 노조 집행부는 파업강행보다는 실리를 찾자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강성 노조원들이 노사잠정합의안에 대해 미흡하다며 부결을 선동했다.
 
노조는 회사측의 심각한 상태를 직시해야 한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와 3분기에 참담한 실적을 냈다. 두분기 영업적자규모는 32272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저가수주했던 해외 플랜트수주사업과 건설사업이 공기 차질 등으로 영업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창사이래 최대 위기속에서 노조가 파업을 강행한 것은 어떤 명분으로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오죽하면 울산지역 사회마저도 노조의 노골적인 이기적 행태를 비난했겠는가?
 
노조측의 파업찬반투표 과정에서도 불법행위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측도 이를 문제삼아 사법적 판단을 구하고 있다. 
 
중공업계열 3사 노조는 파업을 강행하고,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냥 부결시키는 것이 현명한 처사인지 고민해야 한다. 더구나 매출과 영업이익규모가 너무나 다른 현대자동차 수준의 복리후생을 달라며 강성파업을 벌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과도한 이기주의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회사는 조단위 영업적자속에서도 나름대로 복리후생을 향상시키려고 하고 있다.
 
노조의 지금 파업 행태는 혹여 조단위 영업이익을 냈을 경우에나 가능한 것이다. 지금은 노사가 합심해서 위기를 극복하는 게 최선의 해법이다파업의 열기를 진정시키고, 작업 라인에 돌아와 최고의 선박과 플랜트를 만들어 납기일안에 인도해야 한다. 회사가 영업확대에 주력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수익을 향상시키도록 임단협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중공업3사 노조는 하루속히 쟁의행위를 중단해야 한다회사측과 머리를 맞대고 노사잠정합의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지금처럼 노조가 내몫찾기에 혈안이 된다면, 한국조선산업의 미래는 없다. 이미 중국이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에서는 한국조선업계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고부가 선박과 플랜트 사업으로 중국의 추격을 따돌려야 한다. 일본 조선업계도 엔저로 가격경쟁력을 회복중이다.
 
현대중공업 3사노조는 국제경제흐름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해야 한다. 90년대와 2000년대의 조선산업 호황은 더 이상 오기 힘들다. 노조는 중국의 추격을 조금이라도 늦추려면 이제라도 사측과 이인삼각으로 협력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울산조선소 도크는 다시금 활기를 되찾아야 한다. 노조의 성숙한 자세를 기대한다.
 
노조가 지금처럼 강성투쟁하며, 파업놀음에 시간을 낭비할 때가 아니다. 노조의 자중자애를 촉구한다. [미디어펜=이의춘 발행인 jungleel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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