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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속도...혈장치료제 기대 급증

2020-07-13 15:32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셀트리온 연구원이 연구하는 모습 /사진=셀트리온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고군분투 중인 가운데 이달부터 약물재창출 방식이 아닌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약물의 임상이 본격화 되면서 관심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를 직접 개발하고 있는 국내 대표 제약사로 GC녹십자와 셀트리온이 꼽히며, 각각 혈장치료제와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GC녹십자는 임상시험에 사용할 혈장치료 제제 생산에 돌입했으며, 이달 내 임상시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임상 1상을 건너뛰고 2상 또는 3상 진행 여부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 회사는 빠른 임상시험을 통해 연내 상용화하고 무상공급을 목표로 한다.

혈장치료제는 확진자의 혈액에서 B세포(항체를 만드는 세포)를 분리해 코로나19 치료용 항체 후보물질을 발굴한 이후, 재조합기술을 활용해 단일클론항체치료제를 개발하는 방식이다. 그만큼 완치자의 혈액에서 효력이 좋은 항체서열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GC녹십자는 개발 초기 완치자 혈장 모집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활발한 홍보를 통해 200명에 가까운 공여자를 모집하면서 임상시험에 필요한 혈장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임상시험 조건에 맞는 환자를 찾기가 힘들뿐더러 혈장을 채취하는 데도 꽤 시간이 걸린다"며 "혈장 공여자 모집 그리고 혈장 채취가 쉽지 않은 이유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량 생산은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혈장치료제가 개발 시기는 가장 빠를 수 있으나 완치자로부터 혈장을 채취하는 데도 일정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대량생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GC녹십자의 혈장치료제와 함께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다. 셀트리온은 올해 임상시험을 마치고 내년 1분기 허가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햄스터, 원숭이를 대상으로 전임상을 진행 중이며 현재 식약처에 임상승인신청서(IND)를 제출한 상태다. 오는 16일부터는 인체 임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항체치료제는 혈장치료제와 달리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하나의 혈장치료제를 위해선 2~3명의 혈장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항체 치료제는 항체를 배양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용이하다.

자체 개발이 아닌 약물 재창출 방식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미 어느 정도 검증된 약물을 활용하는 만큼 임상시험 과정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현재 임상시험 참여 환자 모집에 애를 먹으면서 진행이 더딘 모양새다. 

현재 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약물재창출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곳은 대웅제약의 구충제 니클로사마이드, 부광약품의 B형간염 치료제 클레부딘, 신풍제약의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 일양약품의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 등이 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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