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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이재용 배터리2차 회동…남양연구소서 플랜은?

2020-07-16 13:28 | 김태우 차장 | ghost0149@mediapen.com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내 자동차 최고·최신의 기술력이 집합해 있는 남양연구소에서 다시 만난다.

현대·기아자동차와 삼성SDI의 협력 방안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회동장소가 남양연구소라는 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 지난해 1월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6일 관련업계와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오는 21일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를 찾는다. 지난 5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삼성SDI 공장을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보는 분위기지만 미래차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남양연구소에 대한 의미는 남다르다. 

남양연구소는 지난 1986년 12월 경기도 화성시 남양만 간척지를 매립해 설립한 현대·기아자동차 종합기술연구소는 약 347만㎡(약105만평)의 부지에 주행시험장 및 부대시설 공사를 통해  완성된 종합주행시험장으로 완공됐다. 

이후 1995년 설계1동과 엔진·트랜스미션동, 1999년 450억 규모의 실차 풍동시험장, 2004년 디자인연구소 등 기반 연구시설이 완공됐고 2003년 현대차 울산연구소와 기아차 소하리 연구소를 하나로 통합해 세계 자동차산업의 기술개발 경쟁 체제에 대응하는 자동차종합연구소로 새롭게 등장한 곳이 지금의 남양연구소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국내 통합연구거점인 남양연구소를 중심으로 미국 디트로이트와 LA에 기술연구소, 독일 기술연구소 등 범 세계적인 연구소망을 갖추고 글로벌 경쟁 상대들과 맞서고 있다.

남양연구소는 한국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세계적 규모의 연구개발 중심지로 8000여명의 디자이너, 엔지니어를 포함한 고급인력과 최신 연구개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친환경자동차, 지능형자동차와 같은 미래 신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신차의 디자인, 설계, 시험 및 평가 등 연구개발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갖추고 있다. 또 최근에는 글로벌 미래 먹거리로 급 부상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연구시설도 존재한다. 

남양연구소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현재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론칭 할 수 있게 했고 꾸준한 제품의 품질 개선을 위한 노력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다. 또 고성능분야에서도 N브랜드의 기초를 닦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 14일 그린뉴딜의 선봉장으로써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앞장서며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의 한 축을 이끌어갈 중요한 전략기지가 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 정문. /미디어펜


남양연구소는 현대차가 자동차산업의 후발주자로 등장해 글로벌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한 곳이고, 수소분야에서는 글로벌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한 중요한 동력원이 됐다.

이런 남양연구소에서 국내 재계 1, 2위의 두 총수가 두 달여만에 다시 만나면서 재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기업을 대표해 그린뉴딜 청사진을 제시한 데 이어 곧바로 이재용 부회장과의 만남을 추진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 이재용 부회장을 시작으로 지난달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회동을 갖고,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만나면서 재계를 대표하는 리더도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이번 방문을 계기로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발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난 5월 삼성SDI 공장을 찾아간 것은 삼성SDI의 배터리 신기술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됐다. 삼성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800㎞에 이르는 전고체전지 혁신기술을 발표했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이를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 삼성SDI를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LG와 SK를 차례로 방문한 것은 기존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려는 목적이었다. 현대차그룹이 2021년부터 양산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의 1차 배터리 물량은 SK이노베이션이 수주했고, 2차 공급사는 LG화학으로 결정됐다. 

3차는 다시 SK이노베이션이 수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아직까지 현대차그룹과의 직접적인 거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의 두 번째 만남을 계기로 현대차그룹과 삼성SDI의 협력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을 위해 배터리 업체와의 합작회사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현대·기아차와 삼성SDI가 합작을 논의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현대차와 삼성 모두 미국 전고체 배터리 개발 업체인 솔리드파워에 투자하고 있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과 삼성그룹이 미래차 개발과 관련해 전기차 배터리뿐만 아니라 전장부품과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관계 구축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 14일 "내년은 현대차그룹에게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라면서 "2025년에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 기록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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