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8'의 중국 화웨이 부스. /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올해 5G 28GHz 대역 망 구축에 나서면서 관련 네트워크 장비 수주전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 중 28GHz 5G 대역 망 구축 장비공급제안요청서(RFP)를 중국 화웨이에 발송한 곳은 아무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 화웨이를 포함한 이통3사의 28GHz 장비 구축이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며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영국·프랑스 등 주요 국가 이통사들은 중국 장비 사용을 저울질하고 있다. 대부분의 이통사들은 대선 결과에 따른 미중 갈등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최종 장비 선정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이통3사는 정부가 제시한 28GHz 대역 의무구축에 따라 연내 각각 1만5000개 이상의 기지국을 구축해야 한다. 올해는 지난해 설치한 3.5GHz와 주파수 대역 특성이 다르고 이에 따른 장비도 다르게 공급받아야 해 이통3사를 대상으로 한 네트워크 장비업체간 물밑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가 화웨이를 추가 장비공급 업체로 선정할지 여부가 관전포인트다. 두 회사는 3.5GHz 주파수 대역에서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 3개 장비업체와 계약을 맺었다. 이번에도 기존 벤더를 유지한 채 각 지역별 물량 수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지만 화웨이 장비 사용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28GHz 장비 기술은 비슷한 수준인데다 화웨이 장비 가격은 다른 장비보다 평균 30% 이상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웨이는 국내 이통사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전 세계 중 최초로 한국에 5G 오픈랩을 여는가 하면 R&D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화웨이 장비 사용을 이어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기존 3.5GHz 대역 인프라를 구축할 때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 4곳 장비를 모두 사용했다. 특히 수도권 대부분에서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는 등 다른 이통사보다 화웨이 장비에 큰 비중을 뒀다. 28GHz와 3.5GHz 주파수간 핸드오버를 위한 호환성 측면으로 봤을 때 LG유플러스는 미중 갈등을 떠나 화웨이 장비 사용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 판단이다.
이통3사의 28GHz 장비 수주전이 올해 4분기까지 이어가면 5G SA 상용화는 내년에야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미중 갈등으로 이통사들의 장비 수주가 지연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장비 가격과 성능, 물량을 두고 눈치싸움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