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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의 해외직접투자 동향은?

2020-08-02 12:00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일본의 해외자산은 1900년대 이후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세계최대 규모에 이르는 가운데 최근 들어 직접투자 및 준비자산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2일 발간한 해외경제 포커스 ‘일본의 최근 해외직접투자 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일본의 해외순자산은 365조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6년(103조엔) 이후 3배 이상한 규모로 세계최대 수준이다. 2010년 19.6%에 달했던 직접투자의 비중은 지난해 46.4%까지 확대됐으며, 준비자산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자산형태별 투자 동향을 살펴보면 증권투자는 미국 채권을 중심으로 미·일 금리차 및 엔고 발생시기에 빠르게 증가했다.

실제로 2000년대 들어 일본은행의 금리인하 및 양적완화 시행으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 국채를 중심으로 투자가 증가했다. 금융위기 이후에는 전 세계적인 자산가격하락과 안전자산 선호로 인한 엔화강세와 함께 해외증권투자가 확대됐다.

다만 아베정부 집권이후에는 대규모 양적완화로 인한 엔화약세와 2013년의 ‘테이퍼 탠트럼(긴축발작)’ 등으로 해외증권투자가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준비자산은 장기간 지속된 경상수지 흑자기조와 일본은행의 엔고억제 정책 등의 영향으로 증가추세를 지속했다. 특히 2003년과 2011년 중에는 급격한 엔화가치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대규모로 달러를 매수하면서 준비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일본 해외직접투자는 시기별로 무역장벽 회피, 생산비용 절감, 신규시장 개척 등을 배경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1970년대에는 무역마찰을 회피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대한 생산시설에 투자를 확대했으나, 90년대 들어서는 중국의 개혁·개방이 시작되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지역 투자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2019년말 현재 북미와 유럽지역 비중이 높은 모습이다. 이는 해외투자에 있어 증권투자 및 준비자산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기인한다. 2019년말 현재 증권투자 및 준비자산의 비중은 68.9%에 달한다.

증권투자는 대표적인 조세회피처 중 하나인 카브리해에 있는 영국령 케이맨 제도와 미국, 유럽국가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직접투자는 과거 북미지역에 집중됐으나, 아시아 및 유럽지역 투자가 점차 증가하면서 최근에는 지역별로 북미 29.8%, 유럽 30.4%, 아시아 27.8%, 등 고른 분포를 형성하고 있다.

해외자산에서 발생하는 투자소득은 지난해 기준 약 20조엔으로 미국(2570억 달러)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최근 일본의 무역수지 악화에도 해외자산에서 유입된 대규모 투자소득이 경상수지 흑자를 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보고서는 “최근 일본의 해외투자 동향을 보면 장기간 지속된 저성장·저출산으로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필요성이 대두됐으며, 이는 해외직접투자 패번에 변화를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장기간 경상수지 흑자기조와 함께 저성장·저출산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에서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기업에 대해 정책적으로 지원수단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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