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면서 하반기 신규상장(IPO) 시장에 다시금 긴장감이 형성되고 있다. 상반기 일정을 미뤘다가 잠시 찾아온 안정구간에서 IPO 일정을 재개했던 회사들은 상장 일정을 재조정해야 할 가능성을 염두에 넣고 계획을 수정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상장예비 기업들이 IPO 일정과 관련한 일정을 다시 한 번 조정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미생물 진단기술 개발업체 퀸타매트릭스는 오는 27일 계획돼 있던 기자간담회 일정을 ‘온라인’으로 변경했다. 최근 국내의 급작스러운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위험성을 고려한 결과다.
상장을 앞둔 다른 기업들도 각종 간담회와 기업설명회(IR)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거나 아예 취소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3개 시도가 '완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들어가면서 실내(50인 이상), 실외(100인 이상)이 집결하는 모임·행사가 금지됐기 때문이다.
신규상장 시장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는 해외 투자설명회(NDR)를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했다. 오는 26일로 예정돼 있는 기자간담회 또한 온라인으로만 진행된다. 마찬가지로 대학편입 교육업체 아이비김영은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상장을 앞두고 지난 18일 예정된 기자간담회를 전격 취소했다.
코스닥 입성을 준비 중인 다른 기업 중에서도 '박셀바이오'와 '피플바이오' 등이 기자간담회 일정을 온라인 개최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IPO시장이 상반기에 경험했던 부진을 반복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3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이후 국내증시가 폭락장을 맞으면서 IPO 시장의 분위기는 급속도로 악화된바 있다.
지난 4월의 경우 상장 건수는 5년 만에 단 1건도 진행되지 않았다. 이는 공모 철회를 선언한 기업들이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긴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대한 가능성마저 대두되는 지금 상황은 결코 지난 상반기 못지 않은 위기라는 데 업계 전반의 견해가 일치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IPO 시장의 경우 단순히 주가가 떨어지는 문제만이 아니라 공모시장의 열기가 식는다는 점에서 단 한 번뿐인 ‘데뷔’를 준비하는 상장기업으로서는 최적의 타이밍을 찾고 싶을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IPO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