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세에 따라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된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기업에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수칙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공장을 제외한 전 직원이 재택근무 중이다. 지난 19일 시작된 재택근무는 오는 25일까지 이어진다. 재택근무 운영 기간은 신규 확진자 추이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된다.
GC녹십자는 본사 목암타운 내근직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회사는 신규 확진자 규모 등 추이애 따라 재택근무 기간 연장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영업직들에게 병의원 출입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본사 내근직은 어플을 통해 문진표를 작성하고 특이사항이 있는 경우에만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영업직군의 경우 전체 재택근무를, 내근직의 경우 순환근무를 시행 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에 따라 사무실 출근 인원이 전체 직원의 50%를 넘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재택근무 시행 기간은 감염병 확산 여부에 따라 추후 검토된다.
JW중외제약은 이미 지난 6월부터 순환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근무 형태는 격일, 격주 등 부서별 특성에 따라 달리 적용하고 있다. 영업직군은 병의원 출입을 자제하는 한편 비대면 마케팅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했다.
동아에스티와 동아제약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지역구의 영업직은 병의원 방문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영업직을 대상으로 병의원 방문을 자제하고 있다. 내근직은 시차 출근제를 적용해 사람이 붐비는 출퇴근 시간을 피할 수 있게 했다.
보령제약은 생산직 등 일부 특수직을 제외하고 전사 재택근무를 채택했다. 다만 비상 시를 대비해 A조와 B조로 나눠 출근 인력을 예정해놨다. 재택근무 시행 기간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된다.
국내 제약사들의 비상체제 돌입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된 지난 5월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이번 재확산 사태 때는 올해 초와 달리 발 빠른 조치를 취하는 모습이다. 재택근무 확대에 따른 영업 타격을 감수하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자사 직원의 감염병 예방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는 감염병 사태 초기와 달리 온라인 컨퍼런스 등 비대면 마케팅을 적극 활용해 비교적 침착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다년 간 이어질 경우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