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관심은 3단계 발동 시 지난 봄과 같은 폭락장이 재현될지 여부로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3월과 같은 낙폭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재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가 지난 3월과 같은 폭락장을 맞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7일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한 235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개장 초만 해도 소폭 상승세였던 코스피가 하락 반전된 이유는 코로나19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우선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26일 하루 동안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441명이나 증가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로 늘어난 건 지난 3월 7일 483명을 기록한 이후 173일만이다.
다음으론 한국은행의 올해 경제 성장률 발표 소식이 있었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한 한국은행은 8월 기준금리를 0.50%로 동결하는 한편 올해 성장률을 기존 –0.2%에서 –1.3%로 대폭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모두 하락세를 굳혔다. 코로나19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움직임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우려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주간 일평균 확진자수가 100~200명 이상, 또는 1주 2회 이상 2배로 증가 시에는 3단계로 격상된다.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3단계 격상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이 경우 국내 경제는 소비 위축과 생산 감소, 고용악화와 같은 위축을 감당해야 한다.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경제위축 효과는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동시다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단, 국내 증시의 경우 지난 3월과 같은 폭락장이 재연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증시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된다. 특히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최근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코로나19 재유행은 1차 펜데믹 당시와는 다른 양상”이라면서 “만약 미국과 유럽이 경제봉쇄를 한다면 국내 증시도 타격을 입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국내에 직면한 문제로 증시가 크게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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