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의 연이은 규제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혼란를 겪고 있는 가운데 전세 가뭄현상이 현실화 되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전셋값은 꺾일 줄 모르고 매물 품귀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전세 살이 서민들에게는 내집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1% 올라 61주 연속 상승했다. 특히 신축 단지가 많은 강동구(0.18%)를 중심으로 서초·송파구(0.16%), 강남구(0.15%) 등이 높은 상승폭을 이어가고 있다. 비(非)강남권에선 마포구(0.15%), 은평구(0.13%), 중랑구(0.10%), 용산구(0.10%) 등이 0.1% 이상의 변동률을 보였다.
서울에서 시작된 전세난은 경기, 인천 등 수도권으로 번지고 있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0.22% 올랐다. 전주(0.23%)보다 오름폭이 줄긴 했지만 0.2%를 넘는 높은 상승률이 10주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원 권선구(0.62%)와 용인 기흥구(0.50%) 광명시(0.49%) 등이 많이 올랐다. 인천은 0.06% 올랐는데, 중구(0.11%→0.41%) 연수구(0.03%→0.15%) 등은 전세 매물이 소진되면서 역세권 단지 위주로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는 규제 중심의 부동산대책으로 전세 매물이 크게 줄어든 데다 ‘임대차 2법(전월세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으로 집주인들이 전세보증금을 미리 올려받으려는 움직임의 영향이라는 시장의 분석이다.
KB국민은행 ‘리브온’ 자료를 살펴보면 이달 24일 기준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90.1로, 최고치인 200에 바짝 다가섰다. 실제 자녀교육을 위한 임대 수요가 많은 강남구 대치동·양천구 목동 등에서는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데도 전세물건이 ‘제로’(0)이거나 10건 미만인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처음 5억원을 넘기고 평균 매맷값은 10억원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1011만원으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4억6541만원)과 비교하면 4470만원(9.6%)이나 뛴 것이다.
2년 전인 2018년 8월(4억5583만원)보다는 5428만원(11.9%) 오른 것으로, 최근 1년간 전셋값 상승이 그 이전 1년 동안보다 가팔랐음을 알 수 있다.
강남 지역(한강 이남 11개 자치구)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1년 사이 10.2%(5503만원) 올랐고, 강북 지역(한강 이북 14개구)의 평균 전셋값은 같은 기간 8.9%(3357만원) 올라 강남 지역의 상승률이 강북 지역보다 비교적 높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의 공급대책이 현실화 되기 전까지 전세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정부 규제로 인한 전세난 등 부작용은 또 다른 땜질식 대책으로 막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셋값은 향후 지속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며 아파트 매매값도 같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