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이 LG폴더2S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KT엠모바일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이동통신사 및 비통신 기업들이 알뜰폰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도 기존 도매대가 인하에 국한된 정책방향에서 벗어나 알뜰폰 경쟁을 촉진하는 데 눈을 돌렸다. 미운오리새끼 신세로 전락했던 알뜰폰이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알뜰폰 사업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KT스카이라이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가통신사업자 등록 조건을 두고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알뜰폰협회 등 기존 사업자들이 KT스카이라이프의 시장 진출을 우려하고 있는 만큼 도매 제공 대상 확대, 결합상품 동등제공 등 상생 조건을 내걸 것으로 관측된다.
KT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할 경우 이미 전체의 절반에 육박한 KT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KT는 계열사 엠모바일, KT 망 이용 사업자까지 포함해 알뜰폰 시장의 47%를 점유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가 420만명 가입자, 60여개 대리점, 콜센터 등 유통망과 알뜰폰을 더한 결합상품을 업계 최저가로 내놓는다면 알뜰폰 사업만 단독으로 하는 중소기업뿐 아니라 동종 결합상품을 판매 중인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 같은 대기업 간의 저가 요금제 출시 경쟁이 촉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T스카이라이프뿐 아니라 비통신 기업들도 알뜰폰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다. 네이버는 미디어로그와 손잡고 알뜰폰 LTE 요금제 판매를 시작했다. 월 6600원부터 3만4900원까지 다양한 월정액 상품에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하는 형태다.
1일 개편된 알뜰폰 정보 포털 '알뜰폰허브'. /사진=과기부 제공
뉴 플레이어들이 새롭게 알뜰폰 시장 진출을 꾀하자 기존 사업자들은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정부의 알뜰폰 부흥책과 자급제폰 활성화 분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알뜰폰 활성화 대책 일환으로 이날 알뜰폰 사업자 16개의 요금제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알뜰폰허브' 문을 열었다. 업계는 단말기 제조사와 협력을 통해 자급제 단말기 및 출고가 대비 40~50% 저렴한 중고 단말기를 알뜰폰허브에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자급제폰 활성화와 온라인 판매 확대에 따른 전략도 세우고 있다. LTE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5G 요금제와 100만원을 넘는 단말기 값에 최근 쿠팡, 11번가,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통한 직접 구매가 늘고 있다. LTE 요금제를 유심 형태로 판매하는 알뜰폰 업계로서는 매출이 늘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인구 이동이 많은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 매장의 판로 확보나 비대면 개통서비스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최초로 자사 고객만 받을 수 있던 '가족결합(휴대전화+인터넷+인터넷TV)' 상품을 이달부터 U+알뜰폰 고객에게 확대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급제폰 판매 증가와 정부 부흥책으로 이미지 개선 등 알뜰폰업계에 다양한 기회가 마련되고 있다"며 "시장 전체 파이가 늘어나는 것 또한 알뜰폰 사업 취지인 '가계통신비 인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