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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홈엔터테인먼트에 더 힘 싣는다

2020-09-04 13:54 | 권가림 기자 | kgl@mediapen.com

모델이 삼성전자 '더 프리미어'를 통해 영화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코로나19로 집에서 여가시간을 보내는 홈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커지자 삼성전자와 LG전자도 휴식 등과 관련된 가전제품에 과감히 투자를 하고 있다. 홈 엔터테인먼트 제품이 올해 하반기 전자업계에 단비가 돼 글로벌 가전 판매망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홈엔터테인먼트 제품을 강화하고 올해 하반기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방역대책이 강화되면서 재택근무 등 집안에서 대부분의 생활을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영화관을 대체할 수 있는 사운드바 등 홈 엔터테인먼트 관련 가전제품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 두 회사는 올해 2분기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에도 생활가전 판매 증가로 선방한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부문 영업이익률은 각각 7.2%, 10%로 전년 동기 대비 0.8%포인트, 0.4%포인트 늘었다. 

이에 양사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집에서 영화나 각종 영상을 즐기는 '홈 시네마족' 수요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PMA에 따르면 글로벌 홈 시네마 프로젝터 시장은 올해 13억달러(약 1조5400억원)에서 오는 2024년 22억달러(약 2조6100억원)로 증가한다. 

삼성전자는 약 9년 만에 새로운 프로젝터를 시장에 내놨다. '더 프리미어'는 최대 330.2㎝까지 스크린 확장이 가능해 TV에서 보는 것과 동일한 4K 화질을 구현한다. 명암비는 200만:1로 어두운 이미지의 표현 능력도 높다. 내장 우퍼와 어쿠스틱 빔으로 40W에 달하는 서라운드 사운드도 갖춰 집에서도 영화관 못지않은 시청 환경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영화의 완성은 오직 대화면으로 완성된다'는 주제로 8K QLED TV 광고를 시작하는 등 홈 시네마족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도 'LG 시네빔 레이저 4K'로 맞불을 놓는다. 파란색과 빨간색 레이저 광원을 동시에 활용하는 '듀얼 레이저 광원'이 탑재돼 풍부하고 섬세하게 색을 표현한다. 제품 화면 크기 역시 최대 300인치로 확대 가능하다. 명암비는 100만대:1이다. 

모델이 48인치 OLED TV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집에서 게임을 하는 이용자들이 늘자 게이밍 모니터에서도 경쟁이 붙었다. 높은 화질과 빠른 반응 속도로 몰입감이 중요한 게이밍 TV에 적합해서다. 

삼성전자는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5' 27인치와 32인치 두 가지 모델을 공개했다. 세계 최대 1000R 곡률에 WQHD 해상도, 144㎐ 주사율을 지원하는 등 원활한 게임 환경 제공에 초점을 둔 제품이다.

LG전자는 올해 출시한 48인치 OLED TV로 게이밍 소비자 눈길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이 제품은 주변 밝기나 콘텐츠의 장르에 따라 화면을 제공하는 '돌비비전 IQ'와 감독이 의도한 색감과 분위기를 살려주는 '필름메이커모드' 등이 탑재되면서 게임에 특화된 게이밍 TV로 조명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멈추지 않는 삶(Life Unstoppable)', LG전자는 '집에서 시작되는 좋은 삶(Life's Good from Home)'이라는 비전 아래 이들 제품으로 하반기 경쟁에 본격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일상화되면서 나만의 공간에 가치를 부여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업체들은 소비자를 잡기 위해 위해 휴식이나 가사 등 생활과 관련된 가전제품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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