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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승부수, 업계 판도 뒤흔드나?

2014-11-26 10:00 | 김세헌 기자 | betterman89@gmail.com

한화그룹이 삼성그룹 내 석유화학과 방위산업 부문 4개 계열사를 인수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삼성테크원을 비롯해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삼성탈레스 등 계열사를 1조9000억원에 매입하면서 대형 '빅딜'을 성사시켰다.  

   
▲ 한화는 이번 인수로 인해 석유화학 및 방산업계에서 단숨에 수위권 진입이 예상된다. 사진은 전남 여수 여수공장 폴리에틸렌(PE) 물류센터./사진=뉴시스

삼성이 주요 계열사를 국내 다른 대기업에 넘기는 것은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은 계열사 중 경쟁력과 시너지 효과가 떨어진다는 판단으로 회사의 매각을 추진해 그룹을 전자와 금융·서비스, 건설·중공업 등 3대 부문을 중점적으로 재편하는 작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삼성은 1970년대 말부터 시작한 방산사업에서 30여년 만에 완전히 철수하게 된다.

또 삼성정밀화학의 기초화학 분야를 제외하고는 석유화학사업에서도 사실상 손을 떼게 된다. 기초화학 분야는 전자소재와의 연계성 등을 고려해 이번 빅딜 추진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화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 인수를 통해 석유화학 부문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합병으로 방산 부문의 시너지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합병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한화는 석유화학 분야 매출이 약 20조원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롯데케미칼을 제치고 단숨에 업계 2위에 오르게 된다. 업계 1위인 LG화학을 바짝 뒤쫓으며 석유화학업계 구도를 재편할 전망이다.

방위산업에서도 기존 화약 분야를 넘어 항공기 엔진, 군수 무기 체계 등을 아우르며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앞서 한화는 미국 다우케미칼을 인수하기 위한 검토 작업을 벌인 바 있다. 하지만 다우케미칼이 매각 작업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서 또 다른 매물을 물색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은 석유 화학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의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실적 부진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빅딜이 두 그룹간의 '윈-윈' 인수합병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화학이나 방위산업체의 경우 특별한 경쟁력이나 기술을 확보하기 어려운 부문 중 하나"라며 "범용 제품을 만드는 사업군이라 글로벌 선두 업체로 육성이 어렵다는 점이 삼성그룹 입장에선 매력적이지 않은 사업"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세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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