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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빅히트 ‘대박’ 이면엔…“안되는 건 안된다”

2020-09-16 11:28 |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상장된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와 연내 상장예정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이 연이은 신규상장(IPO) 흥행을 기록 중인 가운데,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IPO주들도 나오고 있다. 줄줄이 미뤄졌던 IPO 일정이 최근 급하게 재개되면서 준비가 원활하지 못했던 경우도 존재하는 만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IPO 시장의 흥행 상황에서도 ‘양극화’ 경향이 감지되고 있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가 기록적인 흥행을 기록하며 IPO 시장 전체의 분위기가 폭발적인 흐름을 타고 있지만, 그 경향에 편승하지 못한 사례들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예를 들어 지난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이오플로우는 상장 직후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그나마 상장 3일째인 오늘은 주가가 전일 대비 8% 가까이 상승하며 체면을 지켰지만, 공모가(1만9000원) 대비 그다지 높은 주가는 아니다.

수요예측 당시 이오플로우의 경쟁률은 150대 1을 기록해 이때부터 최근 경향과는 다소 괴리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 하반기의 경우 IPO 시장에서 과열 분위기마저 감지되면서 상당수의 상장준비 기업이 수요예측에서 1000대 1을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오는 22일 코스닥 시장에 특례상장 예정인 박셀바이오 역시 기관 수요예측에서 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기대에 하회하는 흥행을 기록했다. 지난 10~11일 실시한 공모 청약에서도 경쟁률은 96대 1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3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 때문에 상장 일정이 기약 없이 뒤로 밀렸던 기업들은 최근의 폭발적인 흥행 흐름에 올라타기 위해 상장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뱅크의 상장은 이미 주식시장의 ‘핫이슈’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신규상장 기업이라면 일단 매매에 나서는 뇌동거래 패턴도 감지되고 있지만, IPO 성과의 양극화는 이와 같은 투자패턴이 상당히 위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피플바이오, 미코바이오메드, 퀀타매트릭스, P&K피부임상연구센타 등은 지난 8월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하려 했으나 증권신고서 정정요구로 상장 시기가 뒤로 밀리게 됐다. 준비가 미비한 상태로 서둘러서 상장준비에 나선 기업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결핵백신 전문기업인 큐라티스은 최근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철회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상장심사 탈락 가능성이 제기되자 스스로 상장 계획을 접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역시나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을 서둘렀다 탈이 난 경우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주식투자를 새롭게 시작한 신규 투자자들이 많은 만큼 신규상장 기업에 대한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막 투자를 시작한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IPO 시장이 ‘흥행 보증수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묻지마 투자’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시장 안팎에서 조금 더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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