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의 임기가 임박해 오면서 금융권에선 차기 은행연합회장에 누가 내정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에선 민간 출신보다는 관료 출신 인사가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내정되길 바라는 눈치다. 금융권에 대한 정부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정부와 정치권 내부 사정에 밝으면서 각종 금융현안에 대한 원활한 조율이 가능한 인사가 절실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5일 은행연합회 및 금융권에 따르면 김태영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30일까지다. 현재 차기 은행연합회장 물망에 우선 거론되는 인사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다. 이외에 김용환 전 NH농협금융그룹 회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과 제20대 국회 정무위원장 출신인 민병두 전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에선 당초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가장 유력한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책은행장으로서의 각종 기업 구조조정 이슈와 기간산업 지원 등의 중책을 다시 한번 맡게 됨에 따라 최 전 위원장이 유력한 차기 은행연합회장으로 부각 되는 모양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산업 발전을 위해 은행연합회장의 적극적인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특히 금융권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각종 현안과 관련해 정부와 정치권에 적극적인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관료 출신 인사가 순수 민간 출신 인사보다 상대적으로 정부와 정치권 내부 사정에 밝다 보니,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서로의 입장 차를 원활하게 조율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 전 의원이 거론되는 이유는 국회 정무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금융 관련 세미나 등을 주체하며 금융권에 대한 인맥도 넓다는 평가에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 실무에 대한 경험은 없지만,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오랫동안 활용하면서 금융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다”면서 “금융권을 포함한 정치권과 정부와의 인맥도 풍부해 서로의 입장차를 잘 대변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실적으로민간 출신 인사가 정부 및 정치권에 제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다”면서 “이런 이유 등으로 관 출신 인사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지만, 제3의 인물이 내정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