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의 저축성 외화보험 누적 판매량이 3년만에 446% 급증한 것으로 파악돼 보험사 자산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다.
외화보험은 원화보험과 상품구조는 동일하지만 보험료 납부와 보험금 지급이 모두 외국통화로 이뤄지는 보험상품을 의미한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6월 말까지 생명보험사의 외화보험 누적 판매 규모는 3조2000억원에 달한다.
2017년 한 해 동안 판매된 금액은 3230억원에 불과했으나 2018년 6832억원, 2019년 969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7575억원이 판매됐다.
전체 외화보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저축성 외화보험 판매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생보사의 저축성 외화보험 누적 판매금액은 2조7575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말 5049억원과 비교해 봤을 땐 446% 급증한 수치다.
저축성 외화보험은 장기간에 걸쳐 이자를 붙여 지급해야 하는 보험사의 부채다. 국고채 10년 금리가 1.5%,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8% 수준인 상황에서 최근 판매되고 있는 저축성 달러보험의 금리가 3%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저축성 외화보험의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장기적으로 보험사 자산건전성이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홍 의원은 "저축성 외화보험 판매 증가로 생명보험사의 단기 실적은 개선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생명보험사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보험 가입자는 환율변동 위험이 커질 수 있어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