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도굴'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박정배 감독과 배우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의 모습. /사진=CJ엔터테인먼트
[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도굴'이 통쾌한 범죄오락 무비로 얼어붙은 극장가를 정조준한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도굴'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박정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제훈, 조우진, 신혜선, 임원희가 참석했다.
'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이제훈)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범죄오락영화.
신선한 캐스팅 조합이 빛을 발한 작품이다. 천재 도굴꾼 강동구로 능청스러운 매력을 선보이는 이제훈부터 허풍 가득한 고분 벽화 전문가 존스 박사 조우진이 펼치는 잔망스러운 호흡은 영화의 백미다. 한 눈에 유물의 가치를 알아보는 큐레이터 윤실장 역의 신혜선과 삽만 있다면 어디든 땅굴을 파는 전설의 삽질 달인 삽다리 역의 임원희까지, 각기 다른 캐릭터의 매력이 어우러지며 시너지를 뽐낸다.
지난 6일 '도굴'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박정배 감독의 모습. /사진=CJ엔터테인먼트
박정배 감독은 "'이 사람이라면 잘하겠다'는 캐스팅을 하기보단, '이 분이 하면 새롭겠다'는 생각으로 캐스팅을 진행했다. 원하는 대로 캐스팅이 다 이뤄져서 믿기지가 않는다. 함께 해주셔서 너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제훈은 "강동구는 해박한 지식뿐 아니라 사람을 잘 꾀어내는 능력이 있는 인물이라 매력을 느꼈다. 그런 부분을 즐기고, 리듬을 타면서 연기하려고 했다. 배우들과의 앙상블이 이뤄지다 보니 현장에선 그냥 즐거운 느낌이었다"고 훈훈한 촬영 후일담을 전했다.
촬영에 임할 때마다 '오늘은 어떻게 즐겁게 놀까?' 생각했다는 이제훈. 그는 "제작진, 스태프분들이 만들어준 환경이 견고하고 디테일했다"며 "큰 스트레스 없이 즐기면서 연기했다. 이번 작품이 제게는 즐거움이자 행복이었다"고 덧붙였다.
'강철비', '1987', '국가부도의 날', '돈', '봉오동 전투' 등 한동안 묵직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로 관객들과 만난 조우진은 이번 작품에서 자칭 '한국의 인디아나 존스'인 고분 벽화 도굴 전문가 존스 박사를 연기,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선보인다.
조우진은 "감독님께 매 신 재밌는 동작, 대사를 선물드린다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다"면서 "한 번은 연구해온 애드리브를 했는데, 등골이 오싹하게 '컷' 소리가 났는데도 아무도 안 웃더라. 하지만 촬영감독님이 그 애드리브를 흉내 내셨고, 편집이 안 된 걸 보면 괜찮았던 것 같다"고 유쾌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지난 6일 '도굴'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 이제훈, 조우진, 임원희, 신혜선의 모습. /사진=CJ엔터테인먼트
이처럼 '도굴'은 각양각색 다채로운 개성의 도굴꾼들이 한 팀을 이루며 펼치는 기상천외한 팀플레이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뿐만 아니라 잘 다뤄지지 않았던 도굴의 세계를 리얼하게 구현하기 위해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도굴의 과정을 섬세하게 배치, 단계별 구조로 이야기를 완성했다. 황영사 9층 석탑부터 고구려 고분, 서울 선릉까지 픽션이지만 실제 있을 법한 도굴 사건들을 배치하며 실감나는 '땅 속 기술'의 세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오랜만에 만나는 범죄오락 무비가 2020년 극장가에 새로운 활기를 가져다줄까.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쫀쫀한 케미로 짜릿한 판을 벌이는 범죄오락 영화 '도굴'은 오는 11월 4일 개봉한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