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정부의 규제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공급절벽에 수요자들이 빈집찾기에 나선 모양새다. 최근 전세난과 함께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수요가 미분양 주택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1일 국토교통부 통계누리에 따르면 8월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2만8831건으로 집계됐다.이는 지난해 동기 6만2385가구와 비교해 3만3554가구(53.8%)가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에선 미분양 물량이 1년간 69.4%(7165가구)나 줄었다. 지난해 8월 1만331가구였던 미분양 물량은 올해 1월 4901가구까지 하락하더니, 8월에는 3166가구까지 떨어졌다.
서울에서는 9월말 미분양 물량(54가구)이 전달(56가구)보다 2가구 더 줄었다. 지난해 말(151가구)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인천의 미분양 주택은 414가구로 지난해 말(966가구)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경기는 5085가구에서 3338가구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미분양 주택 감소의 이유로 전세난과 신규 주택 공급 감소를 꼽는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분양물량은 165가구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1931가구)보다 91.5%나 감소했다. 인천의 경우 분양물량이 0건이었다.
그나마 경기에서 8730가구가 분양되며 지난해 동기(7671가구)보다 13.8% 늘었다.
악성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지난해 8월 전국 1만8992가구에서 올해 8월에는 1만 7781가구로 전년 대비 1211가구(6.38%) 줄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같은 기간 미분양 물량이 2691가구에서 1649가구로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전국 주택 인허가 주택 물량도 줄고 있어 공급 차질에 따른 침체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1~8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8만2944가구 수준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25만7294가구로 9.1% 감소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현재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인데다 입주물량까지 감소해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빈집 찾기에 한창인 것 같다"며 "수요자들이 정부 규제가 강화되자 외면 받던 미분양 물량으로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