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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3분기 실적 성장세…탈통신 가속화

2020-11-02 14:53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로고./사진=각 사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코로나19 '언택트'로 큰 수혜를 본 이통 3사가 이번 주중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호조세가 예상된다. 이와 동시에 기존 통신 사업이 아닌 신성장동력에서의 실적이 돋보여 탈 통신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올해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90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가량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영업이익에서 통신 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IPTV와 IDC 등 플랫폼과 B2B류의 새로운 캐시카우들이 그 자리를 채워나가고 있다.

전년 동기비 SK텔레콤 3분기 전체 매출은 2.9% 늘어난 4조6920억원, 영업이익은 18.5% 뛴 358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무선사업부(MNO) 매출은 3.7% 올랐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떼어내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미디어·보안·커머스 총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4%나 뛰었다. 뉴 ICT로 대표되는 사업부의 위상이 높아진 셈이다.

실제 SK텔레콤은 지난달 중순 T맵 사업부문을 따로 떼어내 우버와 합작사 'T맵모빌리티' 설립에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AI 치매 선별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미래 먹거리를 염두에 두고 사명 변경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KT도 통신 기업 이미지 탈피에 나섰다. 구현모 KT 대표이사는 지난달 28일 디지털-X서밋 2020에서 "텔코(telco)에서 디지코(digico)로 변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KT는 현재 통신 부문에서 약 10조원인 60% 매출을, 나머지 40%는 비통신에서 창출해내고 있다. 2025년까지 연간 매출 20조원 중 통신·비통신 비중을 1:1로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KT의 B2B 사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가량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AI와 DX 사업부의 매출은 16% 성장해 자사 주요 사업군 중 가장 폭발적인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다. KT 3분기 매출은 전년비 2.2% 감소한 6조771억원으로 점쳐지나 영업이익은 되레 1.1% 증가한 3185억원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KT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언급하며 KMI 한국의학연구소와 개인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협력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디지털 전환이 더딘 의료분야에 ICT기술을 이식하면 의료 산업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현재 KT는 구현모 대표 직속 미래가치 TF를 조직해 디지털&바이오헬스 전담 조직을 신설해뒀다.

LG유플러스 또한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 3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6.55% 뛰어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플랫폼·B2B 매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LG유플러스는 CJ헬로비전을 인수했고 무인 지게차·로봇에도 투자하고 있어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분기까지는 디지털 방송 가입자 이탈 등으로 LG헬로비전의 시너지 효과를 누리지 못했으나 미디어 플랫폼 사업을 다짐으로써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삼성증권은 LG유플러스 3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 3조3689억원, 영업이익 228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BK 투자증권 관계자는 "3분기 LG유플러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67%·54.49% 오른 3조3630억원, 2410억원 가량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와 같이 3사 모두 ABC(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에 공을 들이며 종합 ICT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고 이에 맞춰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도 늘어나고 있어 4분기 실적도 우상향 그래프를 그릴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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