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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재생에너지, 바이든 '오매불망'…중후장대 "비슷할 것"

2020-11-05 15:29 | 나광호 기자 | n0430@naver.com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미국 대선 투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산업계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상원의원 모두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의 자국 복귀를 촉구하는 등 밸류체인의 국내화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산업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밸류체인에서 중국을 배제하는 쪽을 선호하고, 보호무역 지속으로 각종 무역구제 조치들이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바이든 후보의 경우 밸류체인 신뢰성 제고를 시도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규범을 존중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등 대미통상환경의 완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도 바이든 후보 당선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등이 추진되는 등 국내 기업이 미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한 태양광발전소 모습/사진=미디어펜



업체들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철강업계는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현재 상황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 재선시 보호무역이 더욱 탄력을 받는 등 수출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바이든 후보는 232조를 이용한 보호무역보다는 국제기구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나을 수 있으나, 친환경을 앞세우고 석유산업을 규제한다는 정책을 가진 탓에 유정용 강관 수요가 감소하는 등 피해를 입는 업체들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업계는 바이든 후보 당선을 조금 더 부정적으로 느끼는 모양새다. 재생에너지 확대를 비롯한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하고, '프래킹 공법을 금지시키겠다'는 연설을 하는 등 석유산업 축소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공급 감소로 국제유가가 소폭 오르는 현상은 나타날 공산이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재선시 셰일업계에 대한 규제완화 등으로 국제유가 반등은 어려워지겠으나, 시설투자 급감 등 산업경쟁력 훼손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재생에너지업계는 바이든 후보 당선이 절실한 분야로 꼽힌다. 실제로 투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전하자 한화솔루션·OCI·두산퓨얼셀·신성이엔지 등의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으며, 전황이 바뀌자 일명 '친환경주'에 대한 선호가 다시금 높아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배터리업계의 경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소송이 진행 중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이해관계가 상충될 수 있다. 바이든 후보가 우위를 보인 오하이오에는 LG화학, 트럼프 대통령이 앞선 조지아에는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배터리 설비 투자를 단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시 ITC가 LG화학의 손을 든다 해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석유화학·조선·해운 역시 바이든 후보 당선이 소폭 유리한 산업으로 불리지만, 기업에 친화적인 쪽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바이든 후보는 환경에 중점을 두고 있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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