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달러 예금 상품에 대한 투자도 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달러 가치가 낮아졌을 때 미리 사서 투자하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지난달 22일 기준 달러예금 잔액은 551억2000만달러(약 62조2051억원)로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510억3000만달러) 대비 41억 달러 늘어난 규모다. 1월 말(426억8200만달러)와 비교해 약 124달러가량 불었다.
달러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했다가, 출금하거나 만기 때 원화로 돌려받는 금융상품이다. 달러예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더욱 늘었다. 환율이 하락했을 때 미리 달러를 사서 환율이 오를 때 되파는 환차익을 기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예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달러 당 1300원 이상 급등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원‧달러 환율은 1120원을 밑돌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추진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화 약세 전망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그러나 달러예금은 이자가 높지 않고 환전수수료를 잘 감안해야 한다. 또한 환율은 전문가들도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달러예금 금리는 연 0.1~0.2%로 사실상 이자수익은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다”며 “달러화 약세 기대감이 크지만 환율은 전문가들도 예측하기 힘들 만큼 변동성이 크다는 점 등을 감안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