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 본사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토대로 한 온라인 게시물에 호빵 1개 당 중량이 108g으로 표기돼 있다. 다음 1boon은 고객사와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사진=인터넷 화면 캡쳐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호빵시장 1위 업체 SPC삼립이 그동안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중량은 슬쩍 줄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소비자 사이에서 일고 있다.
30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삼립호빵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팥빵 기준 개별 중량이 108g에서 90g으로 18g 줄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호빵 기존 중량이 108g이란 누리꾼 주장 근거는 그동안 SPC삼립 본사에서 배포한 자료를 토대로 한 다수의 기사와 홍보 게시물들이다.
현재 SPC삼립 본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빵 규격은 90g으로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SPC삼립(당시 삼립식품)이 1971년 국내 최초로 출시한 호빵은 올해 50년을 맞았다.
별도의 공지 없이 제품 중량을 개 당 18g이나 줄였을 뿐만 아니라 ‘변함없다’는 거짓 홍보를 하고 있다는 게 소비자 지적이다.
하지만, SPC는 “표시 기준의 차이일 뿐, 중량은 같다”고 설명했다. 호빵은 제조 공정 상 수증기를 머금고 찐 다음에 다시 동결 건조 해 포장을 한다. 이 때 갓 쪄서 나온 호빵의 중량은 100~110g 정도 되는데, 이후 동결 건조 후 최종적으로 표기하는 중량은 90g이라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규정에 따르면 식품 내용량 표시는 조리했을 당시가 아니라, 제품화해서 포장을 했을 때 당시의 중량을 적도록 돼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실제 호빵 중량을 108g인데 90g으로 줄인 것이 맞다면 중량오차 표시기준 위반이 될까봐 표기를 바꿨을 수 있고, 단가를 낮추기 위해 중량을 줄여 판매를 했을 수도 있다”면서도 “현재 위법한 표기를 한 것은 아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혼란이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