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 중국 안방보험과의 소송전에서 승기를 잡으며 리스크를 해소한 미래에셋대우가 새해엔 ‘마이데이터’ 사업으로 다시 한 번 날개를 달 수 있을지 업계 시선이 주목된다. 미래에셋대우는 현재 당국이 심사 중인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 기업 중 유일한 증권사로 알려졌다. 내년 초 본허가를 받을 경우 한발 앞서 업계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 기업 35개사에 대해 심사를 진행 중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신용정보 주체인 고객이 동의할 경우 은행, 보험회사, 카드회사 등에 흩어져 있는 정보를 한곳에 모아 고객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지칭한다.
현재 증권업계에선 미래에셋대우가 유일한 심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무난하게 본허가를 획득할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중론이다. 하나금융투자 역시 예비허가 신청 기업이었으나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에서 보류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중국 안방보험과의 소송전에서 승기를 잡는 등 영업 리스크가 상당히 줄어든 상태다. 올해의 경우 사상 최초로 세전 순이익 1조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고, 연초에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목표로 내걸었던 ‘자기자본 10조원’ 역시 시야에 들어온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이데이터 진출사업에서도 첫 인가를 받을 경우 업계 분위기를 주도해 나가는 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디지털혁신본부에서 마이데이터 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차근차근 사업인가를 준비했다.
마이데이터 라이선스는 전통적인 브로커리지(수수료) 수익 외에 통합자산관리 분야에서 새 수익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업 다각화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올해의 경우 주식투자 열풍이 일면서 수수료 수익이 크게 진작됐지만, 설령 이 흐름이 잦아들더라도 새로운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발행어음사업(단기금융업) 인가가 늦어진 대신 다른 분야에 매우 빠른 속도로 진출하고 있다”면서 “현재 타 증권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 2차 라이선스를 얻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듯 미래에셋대우가 유리한 타이밍을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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