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4일 신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금융정책'으로 △취약부분에 대한 원활한 금융지원 △확대된 금융리스크의 관리 △확장적 금융정책의 연착륙(soft-landing)을 꼽았다.
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출입기자단 송년 간담회에서 "우선 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는 만큼 '175조원+@ 프로그램' 등 기존 지원방안은 물론 필요시 추가대책 강구 등 상황변화에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가계 및 기업부채의 증가, 실물경제와 괴리된 부동산 가격의 상승 등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점검‧모니터링하며 적극 대처하겠다"며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유예, 금융규제 유연화 등 금융지원 조치의 연착륙방안은 코로나19 진행상황을 보면서 1월부터 금융권‧산업계‧전문가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또 "문재인 정부의 혁신성장과 포용, 금융혁신 측면에서 다양한 금융정책들을 마련해 왔다"면서 "이 정책들이 현장에 뿌리내리고 원활히 집행돼 국민들이 그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정책형 뉴딜펀드는 관련 예산이 지난 2일 국회를 통과한 만큼 조속한 시일 내 본격 조성되도록 준비 중에 있다"면서 "혁신기업 중심의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금융 지원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하반기부터 최고금리 인하가 추진될 예정이므로 정책서민금융 공급 확대 등을 통해 서민들이 금융이용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하고,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우리 금융산업에 빠르게 안착되도록 세심히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금융혁신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실생활 속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작은 것이라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면서 "모험자본 공급이라는 자본시장 본연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투자자 신뢰회복에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올해 코로나19 위기대응에 매진하면서도 금융혁신, 소비자보호 및 공정경제 등을 위한 노력도 병행했지만, 사모펀드 부실 대처와 관련해선 아쉬운 점도 있었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신용정보법 개정을 통해 데이터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했으며, 오랫동안 결실 맺지 못했던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제정돼 내년 시행을 앞두고 있다"면서도 "일부 사모펀드의 부실 등으로 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은 점은 무엇보다 뼈아프게 받아들이며 앞으로 투자자 보호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