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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상장 D-1, 삼성SDS 전철 밟을 가능성은?

2014-12-17 17:46 | 김지호 기자 | better502@mediapen.com

제일모직 상장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기대감과 함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삼성SDS처럼 상장 초반에 반짝하다가 주가가 주저앉을 수 있다는 걱정이다.

   
 

17일 장에서 삼성SDS는 전거래일 대비 1.22% 오른 2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만의 반등이다. 하지만 주가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공모가 19만원에 비해 높지만 상장 당시 시초가가 공모가 두 배에 달하는 38만원에 형성된 것을 감안해서다.

상장이후 삼성SDS는 지난달 17일부터 25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파죽지세로 덩치를 불렸다. 주가는 42만9000원까지 올랐고 시총은 4위까지 치솟기도 했다. 여기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후계구도를 굳히기 위해서는 삼성SDS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논리가 따라붙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의무보호예수 기간(6개월)이 끝나는 내년에 삼성SDS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탔다. 목표주가를 60만원까지 제시한 현대증권 등 일부 증권사에는 비난이 쏟아졌다.

18일 상장되는 제일모직도 돌아가는 모습이 삼성SDS와 크게 다르지 않다. 상장이 다가오면서 증권사는 앞 다퉈 제일모직의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제일모직 역시 삼성SDS와 같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으로 인한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가장 큰 메리트로 꼽힌다. 증권사의 전망은 장밋빛 일색이다. 제일모직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하는 증권사는 찾아보기 어렵다.

제일모직이 삼성SDS와 같이 공모가(5만3000원)의 두 배 수준에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로 오르면 12만1900원까지 주가가 오를 수 있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상장 하루 만에 주당 6만8900원의 시세 차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SDS의 학습효과로 상장이후 주가가 곧바로 곤두박질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해 있어 사업을 확장하기 어려운데다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과 삼성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등도 곧바로 실적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 자산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삼성SDS에 비해 이재용 부회장의 지분율이 두 배 가량으로 높고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하고 있어 오너일가가 지분을 함부로 매각하기는 어렵다는 점, 공모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됐다는 점은 제일모직에 유리하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제일모직을 좋게 보지만 삼성SDS와 같이 초기 과열 양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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