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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한진 부사장, 4개월만에 초고속 승진 배경은

2020-12-31 14:44 | 박규빈 기자 | pkb2162@mediapen.com

조현민 ㈜한진 부사장./사진=㈜한진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조현민 ㈜한진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진은 마케팅과 신사업발굴에 힘을 쏟겠다는 취지라고 밝혔지만 이면에는 본격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종합물류기업 ㈜한진은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조현민 전무를 부사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임원 인사의 이유로 ㈜한진은 코로나19 이후 시시각각 달라지는 경영 환영에 맞춰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른바 '카멜레온 이니셔티브 경영'이다.

또 ㈜한진은 급속히 비중이 커지고 있는 e-커머스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리더십·전문성을 겸비한 인재를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진의 기존 경영진은 류경표 경영관리 총괄(대표이사)·노삼석 사업 총괄(대표이사) 체제로 이원화 돼 있었다.

여기에 미래성장전략·마케팅 총괄로 조 부사장이 참여하게 돼 ㈜한진은 트로이카(삼두마차) 경영 시대를 맞게 됐다. 조 부사장의 합류는 미래 핵심사업 역량과 마케팅 부문 강화에 신경 써 글로벌 기업으로 역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진이 출입 기자들에게 보낸 보도자료에는 '총괄'이라는 단어가 세 번 등장한다. 이는 ㈜한진이 신사업전략과 마케팅을 경영상 중요한 지점으로 인식해 힘을 쏟겠다는 뜻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 전언이다.

조 부사장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학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한진그룹의 소통 사령탑을 도맡아왔다. 

1983년생인 그는 올해 만 37세다. LG애드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20대 중반부터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진에어 마케팅부를 거쳐오며 다소 보수적인 한진그룹 이미지를 젊게 쇄신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0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1 결승전 시상식에 참석한 조현민 당시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IMC 팀장./사진=연합뉴스



블리자드의 실시간 전략 게임(RTS) 스타크래프트에 큰 관심을 갖고 국내 스타리그 후원에 힘을 쏟아 젊은 '스덕' 세대와 꾸준히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오며 직접 시상식에 나오기도 했다. 때문에 그는 '스타크래프트의 여신', 'E-스포츠계의 장쯔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대체로 공항 시설은 고도의 보안 수준을 요한다. 그럼에도 2010년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1 결승전은 사상 최초로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 격납고에서 열렸다. 전적으로 대외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조 부사장 역할이 컸다는 전언이다.

최근 조 부사장은 ㈜한진에서 △함안수박 기프트카드 △원클릭 택배서비스 △친환경 택배박스 공동구매 서비스 △간편여행 신규서비스 시범운용 △수도권 전문배송 플랫폼 구축 추진 △친환경 택배전기차 개조사업 △랜선 월드 맛집투어 등의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겨왔다.

이 중 함안수박 기프트카드 사업은 농협·경남 함안군과 함께 진행한 것으로 지역 수박 소비 확산을 통한 농가 소득 증대를 목적으로 하는 공유가치창출(CSV) 활동이다.

조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승진과 동시에 한진칼 전무·토파스여행정보 부사장직에서 내려왔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M&A를 앞두고 한국산업은행과 한진칼이 체결한 약정서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제외한 총수 일가족이 항공 계열사 경영에 개입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도 한국공항 고문직을 사임했다.

이로써 조 부사장은 '명함 다이어트'를 통해 한진그룹 계열사 중 ㈜한진에서만 직함·직책을 갖게됐다. 일각에서는 조 부사장이 ㈜한진에서의 진급을 두고 오랜 기간의 경영 수업을 마치고 최일선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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