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유통업계 오너들이 ‘위기극복’ 메시지를 담은 새해 청사진을 발표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유례없는 위기로 매출하락과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등 어려움을 겪은 뒤 나온 절박한 심경이 담겼다는 평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이 발표한 신년사의 공통분모는 "위기를 기회로" 삼자는 것이다.
2020년 6월 3일, 롯데 신동빈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롯데칠성음료 스마트팩토리를 찾아 코딩 검사기를 바라보고 있다./사진=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회장은 신년사에서 “코로나19 이전의 수준을 회복하겠다는 생각만으로, 연기됐던 사업들을 꺼내 반복해서는 성공할 수도, 성장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5년 후, 10년 후에도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적극적이면서도 책임감 있게 업무에 임해달라”며 “각 포지션에 배치한 유능한 인재들이 베스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저부터 앞장서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 주목할 분야로 ‘친환경 소재 발굴’과 ‘스마트팩토리 시설’을 꼽았다. 신 회장이 코로나19 이후에도 직접 현장을 둘러본 곳들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 경쟁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 한 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지금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달라고 주문하는 한편, 신동빈 회장과 마찬가지로 “10년, 20년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로 도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비대면(언택트) 소비가 일상이 된 만큼, 디지털 혁신에 대한 채근도 잊지 않았다.
정 부회장은 최근 신세계백화점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장 방문을 꺼려하는 고객들을 위해 SSG닷컴의 라이브방송 채널 ‘쓱라이브’와 손을 잡고 화장품 쇼케이스를 기획했던 시도 등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온·오프라인 시너지 등 관계사 간, 부서 간의 협업과 소통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CJ그룹도 위기극복을 위한 ‘체질개선’에 집중한다.
이제까지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는 ‘그레이트 CJ’,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된다는 ‘월드 베스트CJ’ 등 성과 위주의 목표를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단순히 매출규모 측면의 초격차 뿐만 아니라, 기업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CJ그룹은 올 한해 ‘패러다임 시프트 경영방침’을 전사 차원에서 공유하고 실천하기로 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2021년을 최고 인재, 초격차 역량 확보와 미래성장기반을 강화하는 혁신 성장으로 패러다임 시프트를 이루고,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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