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규빈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CES 2021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롤러블 스마트폰이 MC사업본부 실적을 견인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서울 여의도 소재 LG트윈타워 전경./사진=LG전자 제공
9일 전기·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회사 설립 이해 최대 규모의 연간 영업이익을 냈으나 모바일 부문은 여전히 실적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액 18조7826억원, 영업이익 647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부문별 실적은 공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모바일 사업 담당인 MC사업본부는 4분기 중 2000억원 중반대의 영업 손실을 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1분기 2380억원 △2분기 2070억원 △3분기 148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 HA·HE사업본부 등 기타 사업부가 흑자를 내는 사이 MC사업본부는 지난해 8000억원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 같은 수치는 영업 손실이 1조원을 넘긴 2019년 대비 개선된 것이다. LG전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2015년 이래 22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왔다.
지난해 중국 화웨이가 미국발 제재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위기를 겪었다. 이 빈자리를 삼성전자·샤오미·오포 등 경쟁 업체들 등이 차지함에 따라 LG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새 폼팩터 'LG 윙' 등을 출시하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10만대 정도만 출하되며 절대 판매량이 부족했다는 평가다.
CES 2021애서 공개될 것으로 전망되는 LG전자 롤러블 스마트폰 렌더링./사진=렛츠 고 디지털
LG전자는 올해 돌돌 말았다 펴 '상소문폰'이라는 별칭이 붙은 롤러블폰 'LG 롤러블(가칭)' 출시를 계기로 시장 내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제조자개발생산(ODM) 확대를 통해 원가 절감 효과·보급형 제품 판매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는 전언이다.
LG전자는 오는 11일부터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1에서 티저 광고 형태로 LG 롤러블 시제품을 공개한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롤러블폰을 정식 공개·출시한다는 전략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21년부터 ODM 비중 확대와 한국·북미 지역 내 선택적 중저가 5G 스마트폰 마케팅으로 적자 규모가 빠르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LG전자 롤러블폰이 230만~300만원 사이에서 출고가가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와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롤링(가칭) 시리즈와 경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CES 2021애서 공개될 것으로 전망되는 LG전자 롤러블 스마트폰 개념도./사진=렛츠 고 디지털
[미디어펜=박규빈 기자]